"무슨 수업 들을지 아직 못 정했어요"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6-03-03 | 조회수 | 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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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강신청을 위해 수업계획서를 확인하려던 학우들은 당황했다. 수업계획서가 게시되지 않아 무슨 수업을 들을지 선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업계획서는 학습 내용, 평가 방법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 수업을 듣기 전 꼭 확인해야 하는 문서이다. <울산대신문>이 수강신청 2일 전인 지난달 1일, 우리 학교 모든 학과 2학년 전공과목 수업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수업계획서가 어느 과목도 게시되지 않은 학과가 무려 10개였다. 전공과목의 반 이상 게시되지 않은 학과 또한 28개에 달했다. 수업지원팀 이상용 팀장은 "강사법 개정 여부가 지난해 12월 말까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모든 학사 일정이 몇 주 미뤄졌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학기를 시작하기 전 선행돼야 하는 것은 각 전공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확정하는 일이다. 학과마다 어떤 과목을 편성할지, 어느 교수가 수업을 맡을지 정하는 과정이다. 모든 학사일정을 통틀어 교과과정 편성이 가장 오랜 기간 걸린다. 2015학년 1학기 교과과정 편성은 11월 초부터 시작해 약 9주의 기간이 걸렸다. 각 학과는 시간강사법이 개정될 경우와 아닐 경우, 두 가지 경우를 준비했다. 강사법은 '1년간의 취업을 보장하고 교원 지위를 마련하자'는 것이 취지다. 그러나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단체에서 학교에 예산이 부족할 경우 강사법이 강의 통폐합과 강사 대량 해고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강사법 시행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국회는 강사법 시행을 2년 미루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이번 1학기 교과과정 편성은 지난해보다 17일 늦게, 약 6주 만에 마무리됐다. 이상용 팀장은 "강사법 시행 여부에 따라 어떤 강사가 수업을 맡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평소보다 늦게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지만, 입력이 늦었고 입력을 못 한 강의도 생겼다"고 해명했다. 수업지원팀은 "빠르면 2학기부터 새로 채용되는 강사도 미리 수업계획서를 입력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사팀과 협의 중"이라며 "더 좋은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