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리 대학교 학우들을 이끌 '베테랑' 총학생회장 당선인 이동준(법학·3) 학우, 부총학생회장 당선인 하원규(경영학·3) 학우를 만났다. 그들은 크게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 청렴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총학생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것, 공약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을 강조하며 아직 총학생회를 못 믿는 학우들에게 직접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 베테랑 총학이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소통은 근본적으로 총학에 중요하다. '진짜' 총학생회가 당부한 말도 '소통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SNS로 학우들과 소통하기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겠다. 선거 운동 때 학우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렸는데 '선거 때만 인사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선거 때만 인사하지 않고 각 단과대학의 고충도 잘 들어주겠다.
■ 어떻게 소통할 예정인가.
학우들이 몇 년 전부터 난방이나 온수 등 사소한 것도 총학생회가 약속했는데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모든 학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는 어렵더라도 따뜻한 커피와 녹차를 들고 학우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겠다. 이동학생회를 간식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통할 기회로 삼고 싶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열린 총학생회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 저번 총학과 비슷한 공약이 많은 것 같다. 공약이 시설 보수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있다.
좋은 공약을 새롭게 풀어서 잘 이어나가고 싶어서 저번 총학과 공약이 비슷할 수 있다. 캠퍼스를 뛰어다니며 많은 학우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학우가 필요한 부분이 시설 보수여서 공약을 그렇게 만들게 됐다.
■ 중요 공약으로 '구아산 도서관 휴게실 리모델링'을 꼽았다.
구아산 도서관은 많은 학우가 이용하지만 신아산 도서관보다 시설이 많이 떨어진다. 휴게실을 보면 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휴게실을 스터디 공간과 휴게 공간으로 분리하고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학우들이 휴게실을 새로운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 공약 중 취업 정보 제공에 관련된 공약은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많은 학우들이 취업에 관심이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학우들의 취업 시각을 확대해주기 위해 공약을 만들게 됐다. 취업박람회나 채용박람회는 총학생회 측에서 여러 기업을 섭외해 학우들에게 바로 기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다. 유니브엑스포는 대학생활박람회의 성격을 가지지만 '기업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취업이나 면접 등 다방면에 관한 정보를 가볍게 체험해볼 수 있다. 면접을 볼 때도 면접 장소에 찾아가기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유니브 엑스포와 면접 장소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할 공약을 세웠다. 취업캠프는 우리 대학교와 협력해 학년에 맞는 취업 캠프를 직접 만들도록 할 것이다.
■ 많은 학우가 총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 운동을 하면서 '회장을 하면 차 사고 돈 떼먹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 깨끗한 모습, 청렴한 모습을 지속해서 보인다면 학우들도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학우가 예산안, 지출 내역 공개를 원한다. 총학생회실에서 언제든지 공개하고 있으며 많은 학우에게 신뢰를 줄 방법을 계속 고심하고 있다.
■ 재정 부족으로 공약을 시행 못할 가능성이 있나.
공약은 던져놓고 보는 게 아니다. 공약은 실현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다. 예산을 잘 분배해서 공약을 못 지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학생회비 인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30년째 동결된 학생회비가 인상된다면 모든 학생을 위한 공약은 물론 단과대마다 원하는 부분도 많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상이 안 되더라도 그 선에서 알뜰하게 예산을 사용할 것이다. 학우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 안전, 환경 분야 공약은 왜 계획하게 됐나.
대운동장 시계 설치와 보수 공사는 어떻게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다. 여 학우들은 많은 공감을 하지 못할 수 있어도 대운동장 시계설치는 축구 동아리, 아침에 운동하는 ROTC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손목시계를 차고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경기가 있을 때도 선수와 심판의 시계가 맞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다. 대운동장 옆에 있는 다목적 구장과 농구장은 바닥이 고르지 않고 튀어나와 있다. 내버려두면 운동하는 학우들에게 위험할 것 같아 보수 공사를 계획 중이다.
■ 봉사활동&캠페인 기회 제공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봉사 시간이 필요한데 어디서 봉사를 해야 할지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울산 내의 봉사 단체가 진행하는 캠페인을 살펴보면 다양하고 뜻 깊은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봉사 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총학생회가 학우들과 봉사 단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