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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작성자 김** 작성일 2015-12-08 조회수 1120

 

편집자주

  혼자 사는게 아닌 세상.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대하는가. 우리는 끊임없는 대화를 나구고 때론 충돌하기도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통해 우리 삶을 더 깊게 들여다보자. 세 번의 기획을 통하여 우리가 얼마나 편견배려소통을 하는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소통하는 사람인가. 소통하지 않아 후회한 적은 없는가. 우리 삶에 소통이 중요한가.

 

대학친구, ‘겉친구로 통용되다.

 

 대학친구는 형식적인 관계다란 말을 많이 한다. 대학친구는 학창 시절의 친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친구를 형식적인 친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문수(가명) 학우는 대학 친구들과 처음부터 여러 이유로 관계가 틀어졌었다그렇다보니 친구라는 느낌보다 그냥 동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대학친구는 초··고 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적다. 친구와 같이 듣는 과목 하나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 대학생활에서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를 두긴 어렵다. 이는 대화시간 즉 소통의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은 소통은 서로를 동료라기 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정책대학원 김도희 교수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사고체계의 원인을 성적 위주의 교육환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성적으로 경쟁하는 환경에서 서로 WIN-WIN하는 방식이 아닌 누군가 제쳐야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공동체 의식을 배워야 하지만 학교에서 이기주의를 가르치는 것이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친구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 대학교 학우들은 힘들 때 방법이 어떠 하든 진심으로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 ‘연락할 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등 다양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효린(사회과학부·1)학우는 아무래도 대학친구보다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한테 속마음을 더 잘 터놓고 얘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학친구는 마음 놓고 소통하기에는 힘든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김민수(산업경영학부·1) 학우는 학과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 모두 필요에 의해서 연락하는 그런 형식적인 관계는 아니다함께 얘기 나누고, 놀면서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 친구들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친구는 형식적이란 고정관념을 떠나 자유로운 소통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간다면 진정한 친구로 발전할 것이다.

김민경 기자 kmk81139@mail.ulsan.ac.kr

 

가족, 가까울수록 더 멀리있는

 

  소통의 부족은 가까운 곳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기도 한다. 가깝지만 먼 것. 가족이다. 울산대신문이 지난달 27일 기숙사생 1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숙사생 중 65%가 가족 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10분 이내'라고 답했다. 기숙사생의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를 집에 찾아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매우 적은 수치다. 사실상 진솔한 대화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집에 얼마나 자주 연락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기숙사생의 반 이상이 ‘1주일에 한 번연락한다고 했다. 이는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43%의 다수의 학우가 부모님이라고 답한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잘하지 않은 것이다. 김민재(항공우주공학·3) 학우는 “3학년이다 보니 취업준비와 학과공부 때문에 신경 쓸 것이 많아서 아무래도 전화하는 것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소통이 되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학우도 있었다. 박기태(기계자동차공학·1) 학우는 오랜만에 집에 내려갈 때 부모님에게 말없이 집을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제가 안 내려오는 줄 알고 여행을 갔다, 뒤로 가족 간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주 연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우들은 같은 가족이지만 조부모와의 관계를 어렵게 느꼈다. 학우 대부분이 조부모를 6개월에 한 번밖에 보지 않았고 할아버지(할머니)’와 깊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대답한 의견이 70%나 됐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조부모와의 만남이 있더라도 안부를 묻는 인사 정도의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형준(생명과학부·1) 학우는 할아버지(할머니)와는 안부인사정 도망하고 그렇게 깊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할머니와 김장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친구도 있는데 그런 모습이 부럽다고 말했다.

문병진 기자 joon2140@mail.ulsan.ac.kr

 

편견이 만든 벽, 학생과 교수사이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죠대다수의 학우들이 교수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담을 느끼는 학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들어 갈수록 학우와 교수 간에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 절반 이상의 학우가 교수와 학업·진로 등의 개인적인 이유로 교류하는 일은 극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제 학우에게 교수의 역할은 단지 전공을 가르치고 시험을 출제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학우와 교수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교수와 학우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수업이나 학과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과거 프레시맨 세미나라는 과목을 통해 1학년생과 전공교수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지만 이는 폐지됐다.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는 서로 알지 못하는 편견이 소통을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재용(건축공학과·1) 학우는 교수님 수업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그분의 성격이나 사상이 보인다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교수의 경우도 학생들은 점차 신경 쓰는 환경에서 멀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교수의 연구 실적 평가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개인 연구에 치중하는 시간이 늘면서 학우와 교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윤병집 기자 dbsqudwlq96@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