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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일이 만들어낸 예술 쿠데타
작성자 김** 작성일 2015-12-08 조회수 537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의 포스터

 

  “쓸데없는 일 하지 마라우리가 살아오면서 많이 들어봤을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하며 살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침대에서 뒹굴 거리는 행동, 수업시간에 넋 놓는 행동, 그 외에도 많은 쓸데없는 행동을 우리는 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쓸데없는 행동대신 쓸모 있는 행동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하늘을 걷는 남자>의 주인공 필립스 프티(조셉 고든 레빗 역)은 우리가 말하는 쓸데없는 일을 목숨 걸고 한다.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걷는다고 큰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권력이 오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불법이기 까지 하다. 영화 오프닝을 보면 주인공도 말한다. “? 이 말이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죠. 왜 죽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박을 하느냐고 말이에요.”

  아마 주인공은 이 일을 통해 다양한 쓸데없는 일이 얼마나 인간에게 쓸모 있는지 보여주고자 하는 거 같다.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의 다양한 행위는 남들이 보기엔 쓸데없어 보이지만 우리에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발전됐다. 주인공의 줄타기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주인공의 줄타기가 무슨 예술이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흰 벽에 선 몇 개 그어 놓은 것도 예술이라고 평하는데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예술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는가.

  그러기에 주인공의 줄타기란 하나의 밥벌이 수단이 아닌 영화에서 설명하는 쿠데타혹은 누군가의 인생 철학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살아오며 의미 없는 일이나 쓸데없는 일을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처럼 시도해보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는 데 그쳤다. 주인공의 외줄 타기는 누군가에게는 사업에 도전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무언가를 제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감동은 우리가 마음속에만 담아둔 일을 주인공은 행동으로 옮겨서 그런 게 아닐까.

  "무엇보다 기쁜 건 나의 외줄 타기 이후로 뉴욕 시민들이 쌍둥이 빌딩을 좋아하게 됐다는 겁니다." 주인공의 도전이 예술, 쿠데타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그의 꿈은 세상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었고 그 꿈은 뉴욕 시민들에게 쌍둥이 빌딩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서 이뤄졌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에 대한 중요성을 자극한다. 다양한 생각을 억압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관점으로만 담아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일이다. 우리의 이야기, 행동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학 평가 받을 가치가 있다.

 

김지훈 기자 gns3150@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