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5-10-07 | 조회수 | 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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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 N포세대 요즘 들어 많이 들리는 말이다. 3포세대는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연애,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이렇게 3포세대로 시작해서 내 집, 인간관계를 더한 5포세대 그리고 꿈, 희망까지 더한 7포세대까지.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청년들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 또한 7포세대 뿐만 아니라 더한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자신들을 N포세대라고 부른다. 청년들의 취업난으로 인한 신조어들은 끝도 없이 생겨난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캥거루족부터 니트족, 빨대족까지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못한 청년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청년들은 각종 신조어들을 들어가며 취업난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실에 더욱 힘들어하는 것이 아닐까. 이때까지 만들어진 신조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수저. 예를 들면 금수저, 은수저 등이 있다. 금수저는 본인이 아닌 집안 출신이 좋은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부잣집자녀들을 향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네”라고 말한다. 수저시리즈는 금수저, 은수저로 끝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수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플라스틱수저, 흙수저까지 사회계층을 수저로 나누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흙수저’. 심지어 흙수저빙고게임까지 등장하며 아픈청춘을 더욱 아프게한다. 흙수저빙고게임에는 ‘집에 곰팡이 핀 곳이 있음’, ‘집에 욕조없음’, ‘일년 내내 신발 한두켤레로 갈아신음’, ‘알바해본 적 있음’ 등 주로 가난을 지칭하는 말들이 가득 차 있다. 수저시리즈에는 취업난에 대한 분을 자신의 집안출신 때문으로 돌려버리고 싶은 청년들의 아픔이 담겨있다. 왜 이렇게 청년들의 아픈청춘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생기는 걸까. ‘청년백수’가 100만이 넘어가고, 일할 사람은 많지만 일할 자리가 없다. 그리고 그들 자신은 그 ‘청년백수’가 되지 않으려고 취업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청년들의 청춘을 점점 아프게 만드는 이 시대의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이러한 신조어를 직접 만들고 그 신조어로 서로를 부르고 불리는 청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가영 기자 comtoggi@mail.ulsan.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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