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자전거 타고 울산 한 바퀴
작성자 윤** 작성일 2015-10-07 조회수 743

 

  최근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전거의 대량 보급과 이에 발맞춘 시설 확충, 특히 자전거 도로가 큰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자전거 도로를 보면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울산대신문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하루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시도해봤다. 또한 자전거를 타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환경과 유용한 시설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울산에서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닦여져 있는 곳은 태화강이다. 일명 태화강 100리길이라고 하여 울산시가 명촌교에서 탑골샘까지 총 48km4개 구간으로 만들어 놨다. 100리길에는 자전거 도로 역시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1. 무거천에서 태화강까지

    울산은 차량 유동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교통이 혼잡할 때가 많다. 때문에 무거천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길이 잘 닦여 있고 주변 환경 조성이 잘돼 있어서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다. 간혹 계단을 타야 할 때가 있지만 자전거경사로가 설치돼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큰 문제는 없다.

 

2. 태화강에서 솔마루길까지

    태화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면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삼호대숲 철새공원이다. 이곳은 다양한 철새뿐만 아니라 나무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기존 조경수가 백로, 떼까마귀 등 철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자연환경을 조성해준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태화강전망대로 가면 자전거 도로 옆에 솔마루길로 가는 길이 있다. 솔마루길을 가면 남산루, 솔마루정 등 태화강과 주변 정경이 한 번에 보이는 곳이 많다. 시간이 많거나 등산을 하고 싶다면 잠시 자전거를 세워놓고 올라가는 것도 좋다.

 

3. 울산시민공원에서 명촌대교까지

   길이 순만하게 잘돼 있고 길을 따라 코스모스가 만개해서 괜스레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밣게 된다. 천천히 밣다 못해 길가에 멈춰서 만개한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게끔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달리면 수많은 갈대 군락을 볼 수 있다. 자전거 도로를 양쪽에서 강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달리면 하나의 갈대가 된 듯 바람을 따라 맹렬하게 달리게 된다. 문화 시설은 많이 없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충분함을 느끼게 해준다. 명촌대교를 끝으로 종착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며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화강 억새군락지를 지나면 멀리 보이는 선박이 울산항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나 아직 길이 완공되지 않아 그쪽으론 갈 수 없었다.

 

4. 명촌대교를 건너 동천강 따라서

    명촌대교를 건너 동천강을 따로 북쪽으로 갔다. 아쉽게도 북구는 전체적으로 문화 시설과 환경 조성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동천강을 따라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는 곳이 허다할 뿐만 아니라 있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풀뿌리만 축 늘어져 있기도 했다. 그래서 울산공항까지 올라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외솔교를 건너 태화강으로 다시 내려갔다.

 

5. 내황교에서 태화루까지

   내황교 아래로 내려가 다시 태화강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오후의 태양의 뜨거움을 정면으로 받으며 힘들게 태화루에 도착했다. 태화루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태화루에서 본 서로 다른 두 개의 풍경은 기묘함을 느끼게 했다. 물 위에 비친 햇빛이 고요히 흐르는 태화강을 황홀한 모습으로 보여주었고, 반대편에 태화시장의 수많은 행인들의 움직임은 장터의 북적함이 주는 사람들의 활력을 보여줬다.

 

6.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서

   처음 명촌대교로 가는 길처럼 곳곳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하지만 오후가 돼서는 코스모스 자체보다는 코스모스 밭에서 오순도순 얘기하고 사진 찍는 등 소소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9시간 동안 자전거로 달렸던 거리를 확인해본 결과 약 35km에 달했다. 자전거만 타고 가면 4~5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단지 자전거만 타기에는 아쉬운 것이 많다. 만발한 코스모스를 중심으로 곳곳에 핀 가을꽃이며, 날이 지날수록 익어가는 나뭇잎이며, 바람에 쉼 없이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갈대가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울 것이다. 감상하기만은 아쉬워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들겠지만 마음은 가득 차서 돌아갈 수 있는 자전거 기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병집 기자 dbsqudwlq96@mail.ulsn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