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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제 제조업 아닌 새로운 길 찾아야
작성자 박** 작성일 2015-09-02 조회수 684

이창형 교수 (경제학)

  울산 경제는 불황과 회복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거 울산은 전국 제1의 산업도시이자 제1 수출도시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역내총생산(2013, 통계청) 또한 전국 평균은 3.6% 증가한 반면 울산은 4.35% 감소했다.

  이창형(경제학) 교수(이하 이 교수)"울산 경제는 제조업에 너무 치중돼있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다른 지역과는 반대로 전체 지역 산업의 70%를 제조업이 차지하고 나머지를 서비스업과 기타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의 위기가 울산 경제의 위기인 것이다.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이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1%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지난해 20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현대 중공업은 3634억 원의 상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제조업 회사 사정 악화로 제조업 종사자들이 상여금을 받지 못하면 백화점, 마트, 음식점에 소비를 아낄 것이고, 울산의 서비스업 또한 침체된다. 이 교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울산은 완충작용을 해줄 서비스업 비중이 작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더 빨리 떨어지고 실업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울산의 제조업 불황 이유로 대외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울산은 수출이 잘 됐기 때문에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이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중국에 많은 수출을 했다. 2011년에는 전국 최초로 수출 천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꾸준히 수출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소득 수준은 높아졌지만 생산 기술은 우리나라보다 낮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많이 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제조업 기술은 우리나라 기술을 뒤따라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우리나라와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우리나라 제조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는 규제를 풀고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IT, 생명 공학, 항공 산업 등을 울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조업에만 편중하지 말고 서비스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울산에 2025년 완성 예정인 동북아 오일 허브 석유 거래소를 위한 전담 은행 설립을 그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경제 상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