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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청춘을 위한 색감있는 흑백 영화
작성자 김** 작성일 2015-09-02 조회수 569

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 포스터

  우리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자유로운 삶을 보낸다. 그러나 비싼 등록금, 학점관리, 취업준비 같은 문제들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간다. 이러한 문제들은 20대들을 꿈을 포기하는 세대로 만들고 있다. <프란시스 하>는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 청춘의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주인공 프란시스(그래타 거윅)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가 않다. 소액의 은행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고 택시비가 아까워 뛰어다닌다. 주인공에게는 결혼, 취업 등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도 큰 부담이다. 이 글을 쓰는 나의 모습에도 그녀의 모습이 있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모습에도 그녀의 모습이 있다. 우리는 모두 방황하는 청춘이었거나, 현재 그런 상황이고 지속적인 불안 앞에서 순간의 열정으로 다시 꿈을 붙잡는 그런 존재들이다.

  이 영화는 최근 제작한 영화이지만 보기 드문 흑백영화이다. 흑백으로 표현한 주인공의 모습은 암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쾌한 OST로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도 표현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누군가는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무슨 청춘이냐한다. 그러나 아픈 고통을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픔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행복으로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프란시스가 그러했고 우리도 그럴 수 있다.

  프란시스는 자신의 암울한 현실에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다. 오히려 너무 당당해서 자신의 현실을 인식 못 하는 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프란시스의 그런 당당함이 20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춘은 아프다. 특히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 그렇고 거친 세상을 대면하는 순간이 그렇다. 그러나 그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 자신 있게 나를 잃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프란시스도 돈, 인맥, 사회적 지위가 없다. 그러나 어떤 힘든 일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결국 마지막에는(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하지만) 성공을 이뤄낸다.

  프란시스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며 사회에 적응함으로써 진정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그래서 청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컬러 화면이 아닌 어딘가 암울해 보이지만 편안해 보이는 흑백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요즘 청춘에 대해 표현한 매체는 순수, 열정 밝은 미래보다는 어둡고 씁쓸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물론 요즘 세상은 청춘들이 밝은 미래만 꿈꾸기에는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프란시스 하>의 엔딩은 어둡기만 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