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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고 불편해도 분리수거 합시다
작성자 윤** 작성일 2015-09-02 조회수 1182

▲동아리관(13호관) 앞의 분리수거함에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져있다.

교내 수거함 66개 현장 조사

일반-재활용 구분없이 버려

분리함 없는 건물 9곳이나

  지난달 12, 건설환경공학관(23호관) 입구 근처. 큰 쓰레기통에 넣어도 넘칠만한 양의 쓰레기들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는 마치 쓰레기 매립지를 연상케 했다.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아리관(13호관) 앞도 마찬가지였다. 분리수거함이 바로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쓰레기가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겹겹이 쌓인 쓰레기에는 음식물을 따로 버리지 않아 국물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 부패된 음식물 냄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리 대학교 분리수거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대신문>이 교내 건물과 공공장소를 바탕으로 분리수거함 66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수거함이 분리수거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건물 외부에 있는 분리수거함이 건물 내부에 있는 것보다 2배 이상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대학교 분리수거 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쓰레기가 제 위치에 버려지지 않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리수거함의 분류 공간에 맞게 버려진 정도는 대개 잘돼있는 편이다. 그러나 일반쓰레기통은 유독 분리수거가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쓰레기통’ 39개를 조사한 결과 비닐, 종이, , 유리병 등 충분히 분리 가능한 쓰레기가 나왔다. 대부분 사람들이 충분히 분리 가능한 쓰레기를 귀찮아서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카페 음료를 마신 뒤 내용물이 그대로 든 채로 컵을 버리거나 종이로 만들어진 컵홀더와 플라스틱 컵은 분리수거 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에 버린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전민수(역사문화학과·1) 학우는 “‘쓰레기가 거기서 거기지하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귀찮아서 분류를 안 하기도 하지만 일반쓰레기의 종류를 몰라서 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리수거함의 배치가 제대로 안 된 경우도 많았다. 조사 결과 건물 33곳 중 분리수거함이 배치된 곳은 24곳에 불과했고, 건물 밖에만 배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교내 건물 평균 평수가 1,744.42, 평균 층수는 4.3층에 이르지만 각 층마다 수거함이 배치된 건물은 2곳뿐이었다. 또한 디자인/미술대학(28호관)은 분리수거함이 층마다 배치되어 있으나 모두 여자화장실 입구에 있어 학우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길문종(산업경영공학과·1) 학우는 분리수거를 하고 싶어도 수거함이 주변에 배치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분리수거함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리수거함마다 종류의 크기, 색깔, 이름이 다 달라서 버릴 때 혼동이 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 대학교의 분리수거함은 보통 일반쓰레기 종이 플라스틱 비닐 등을 버릴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리수거함의 종류가 통일되지 않아 직관적으로 버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교내에 설치된 분리수거함 66개 중 다른 종류의 수거함만 13개였다. 이를 제외하고 이름표가 붙여지지 않아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할지 알 수 없는 것이 6개나 되기도 했다.

  교내 청소 미화원인 김숙자(가명)씨는 분리수거가 분명히 귀찮고 복잡한 일인 건 안다하지만 재활용을 통해서 더 깨끗한 학교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병집 기자 dbsqudwlq96@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