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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초기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 역할
작성자 박** 작성일 2015-06-08 조회수 695

지난 3월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화재의 원인은 불량 난방용 전기 패널 때문이었다. 그러나 캠핑장에 있던 3대의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섯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 대학교도 화재사고에서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년 건축관 캐드실에서 열 기구를 통한 작업을 하던 중 화재 사고가 발생하였다.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기숙사나 동아리방에서 잘못된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화재 진압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소화기이다. 소화기는 3.3kg이지만 화재 발생 초기에 작은 소방차 한 대의 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화기가 잘 구비되어 있더라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화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우리 대학교에 있는 소화기는 서류 상에는 1635대이지만 실제로는 총 2000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설관리팀의 윤기준 과장은 소화기 미작동시를 대비해 복도에도 여러 대를 설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일 년에 한번 소화기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용역업체에서 세 달에 한번 정기적인 소화기 점검을 한다. 그러나 울산대신문에서 총 11개 건물의 소화기를 조사한 결과 한 강의실에 소화기가 아예 존재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디자인미술대학 건물에서는 2008617일 이후로 한번도 점검이 되지 않은 소화기도 있었다. 몇 몇 소화기는 점검표가 붙어있지 않아 최근 점검 일자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생활과학관의 소화기 49대 중 점검표가 없거나 이번 해에 점검이 되지 않은 소화기는 18대로 점검이 잘 되지 않는 소화기가 36%에 달했다. 이에 대해 윤기준 과장은 용역업체에서 형식적으로 조사를 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용역업체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소화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사항은 압력이다. 압력이 정상이 아니면 소화기의 분말이 정상적인 양보다 적게 분출이 되거나 아예 분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기준 과장은 압력계에서 정상을 나타내는 녹색칸에서 약간 벗어나는 것은 처음에 소화기에 압력을 넣을 때 압력이 빠질 것을 대비하여 압력을 조금 더 넣기 때문이라며 이 정도는 정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상 범위를 많이 벗어난 소화기에 대해서는 “430일에도 일괄적으로 수리를 했다불량 소화기가 회수되지 않고 새 소화기와 함께 방치되고 있을 수도 있으니 시정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소화기를 사용해야 할 학우들은 소화기에 관심이 적다. 김예진(경영정보학·2) 학우는 수업을 듣는 강의실 안에 소화기가 있는지 잘 몰랐다소화기 훈련을 마지막으로 받은지가 언젠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소화기 체험 교실이 아산스포츠센터 야외무대에서 열렸으나 참여한 학우는 80명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보다 더 많은 학우가 참여한 것이었다. 기숙사에서도 한 해에 두 번 소방 관련 교육을 실시하지만 참가하는 인원은 극히 적다. 이에 대해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의 김성철 소방관은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진압이 중요하니 가까운데서 소화기 사용 훈련을 한다면 꼭 배우는게 좋다며 화재예방을 위한 학우들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