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자 학칙 허점 이용 학점 사냥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5-06-08 | 조회수 | 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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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생인 문수는 원래 관심 있던 어문계열의 교양 강의를 수강했다. 비교적 쉬운 기초 교양이었기에 공대생인 자신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될수록 실력이 월등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결국 좋은 성적을 받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교양 관련 전공의 복수전공자였다. 복수전공자가 해당 전공의 기초 교양 강의를 들어 높은 학점을 취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교양 강의에는 전공자가 수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일본어일본학 전공자는 일어Ⅰ·Ⅱ를 수강하지 못한다. 그러나 전공자와 똑같은 수업을 듣는 복수전공자에 대한 제한은 학칙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학칙의 사각지대를 노려 많은 복수전공자가 이른바 ‘학점 사냥’에 나서고 있다. 교양기초교육원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는 교양 과목을 개설 할 시 전공자들을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A그룹은 입학 성적이 높은 의과대학, 조선해양공학, 영어영문학이며 D그룹은 예체능 계열의 전공으로 묶는다. 이처럼 학우들 간의 수준을 맞춰 성적에서의 불공정함을 없앤다. 그러나 복수전공자는 이러한 기준에서 제외돼 있다. 해당 기초 교양 과목 교수가 복수전공자의 수강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출석부에는 본 전공 이외에는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복수전공자가 수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렇게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방침으로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전공자들은 복수전공자들과 경쟁해 상대적으로 낮은 학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복수전공자에 대한 규정이 학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한할 명분이 없다. 교양기초교육원 차진철 대리는 “복수전공은 2학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기초 과목밖에 배우지 못했고 어느 전공의 소속자로 볼 것인지 소속의 문제도 있다”며 “복수전공을 취소한 사람도 과거의 이력까지 제한해야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복수전공자의 수강뿐만 아니라 관련 전공자들의 수강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예로 한문 교양 강의에는 중국어중국학 전공 학우들은 제한을 받지만 전공에서 한자를 배우는 일부 전공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수강을 제한하는 통일된 기준이 없어 전공 과목으로 한자를 배우는 학과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한 교양 한문 강의에서는 관련 전공 학우들에게 높은 성적을 주지 않겠다고 해 다수의 학우들이 수강을 정정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우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차진철 대리는 “제한을 한다는 것은 권한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제한할 수 없다”며 “그러나 많은 학생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돼 강의 평가에 의견을 남겨준다면 복수전공자의 제한을 제안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