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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에 부쳐
작성자 편** 작성일 2015-04-09 조회수 663

 

들과 산에 푸름이 지천이고 봄을 맞이하는 개나리, 목련, 벚꽃이 순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피어 있어 전국의 산과 들에 행락객이 북적인다. 이처럼 우리가 푸른 자연과 더불어 주말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부모님 세대들이 나무를 심은 덕분이다.

지난 일요일은 제 70회 식목일이었다. 나무를 심어 국민들의 애림 의식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한 날로, 1911년부터 공식적인 기념일로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49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이 제정되면서 공휴일로 정해진 뒤 1960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그 다음해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었고 관련 법규가 20056월 개정되면서 2006년부터 기념일로 변경되어 공휴일에서 다시 제외됐다.

45일이 식목일이 된 데는 몇 가지 유래가 있다. 이 날은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완수한 677225일에 해당하는 날이며, 조선 성종이 세자·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가 제를 지낸 뒤 직접 농사를 지어 보이는 의식을 치른 1493310일도 이 날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청명(淸明)을 전후하여 나무 심기에 좋은 계절이여서 이 날을 식목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어떤 유래가 정확한가에 상관없이 의미도 좋고 시기도 적절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 결과 우리는 우수한 산림자원 국가가 되었다.

산림은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사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그 기능이 탁월하다. 토사유출 및 붕괴방지와 관련된 국토보전 유지와 수자원 보호, 이산화탄소 흡수 및 대기오염 정화와 같은 쾌적한 환경 조성 및 지구 온난화 방지, 산림 휴양과 치유로 대표되는 보건휴양 기능,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산림경관 기능, 산림 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으로 나타나는 산림생물 다양성 기능 등을 갖는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2010년 평가액은 10970억 원으로 국내 총생산액의 9.3%에 해당하며, 임산물 총생산액의 19.7, 농림어업 총생산의 3.9배에 해당되는 액수라고 한다. 앞으로 산림이 울창해지면 산림의 공익기능은 더욱 증대될 것이고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도 더불어 증가될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러한 유형의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무형의 기능들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다.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치료 효과를 갖는다거나, 숲이 주는 고요함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의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숲에 있는 음이온은 사람의 양이온을 상쇄하여 자율 신경을 안정시키는데, 숲속 음이온의 양이 도심에 비해 14배에서 최고 70배가량 많다고도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3.7%가 산림이며 OECD국가 중 4번째로 산림 비율이 높고 국민 1인당 162그루의 나무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선조들의 노력으로 산림의 울창한 정도가 독일과 일본에 비해서는 낮지만 OECD국가 평균과 미국의 평균보다는 높단다.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게 산림자원은 공익기능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한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산림가치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너무 익숙하여 고마움을 잊고 살 뿐이다. 더욱이 울산은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생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들을 갖고 있어 산림 보호를 통해 우리의 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은 울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무분별한 개발과 산불에 의해 산림자원이 훼손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앞에서 식목일 유래와 산림의 기능 등을 설명한 것은, 식목일을 맞아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과 산림의 중요성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닌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 선대가 산림자원을 늘려 우리에게 주었듯이, 우리도 이자에 이자를 붙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