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 이끌 구체적 실용인재 육성해 나갈 것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5-04-08 | 조회수 |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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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제10대 오연천 총장이 취임했다. 우리 대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대학언론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해 알아보고자 지난달 25일 울산대 미디어 4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참석자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김동영 울산대신문 편집국장 홍수지 교육방송 편성국장 조은애 영자신문 편집국장 박세영 교지편집위 기획부장
일시 : 2015. 3. 25(수) 장소 : 행정본관 총장실
■서울대 총장을 역임하시고 지방 사립대학 총장님을 맡으셨습니다. 앞으로 울산대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요. 진정으로 대학을 이끄는 것은 구성원 자신입니다. 학생과 교수가 앞서서 이끄는 것입니다. 총장은 그러한 노력을 격려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대내외적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책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특정 총장이 선출됐다고 해서 교과과정이나 운영방식에 대폭 변화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대학은 누가 이끌어 나가는 것을 떠나, 사회에 존재하는 한 기관으로서 연속성을 갖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격려, 더불어 어려운 점을 앞장서서 풀어 나가는 모습이 대학을 책임지는 총장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서울대에서 33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하다 울산대학교에 오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지방을 이해하는 데, 지방의 현실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부여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지방 사립대학이 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어떻게 잘 풀어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앞으로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서서히 접근할 것인지 마음을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이 앞서는 것보다는 실천을 우선시하는 것이 저의 공직관입니다.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천한다는 것은 함께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로부터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아래로부터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와 위로부터의 변화가 만나는 부분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변화의 성공적인 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사를 통해 학교의 위상 변화에는 울산대학교 구성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대학교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 산업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인 울산에 자리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정주영 설립자께서는 ‘지역 발전’, ‘국가 발전’의 맥락에서 울산대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설립이념을 가진 학교는 흔치 않습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지역사회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받을 수 있는 위치로 만드는 것은 교수와 학생들입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이것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계적인 노력 없이는 본인이 도움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구성원이 끊임없는 자기성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은 자기혁신의 동력원입니다. 이를 통해 얻은 새로운 노력과 발전은 또 다른 기여를 위한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모범 답안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폐쇄적인 생각으로 가둬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게 정의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가치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 학교를 이끌어 나가는 총장을 맡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 경제가 어려워서 우리 대학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노력과 성찰이 선행된 후에 외부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자세가 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총장의 역할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고치고 좋은 환경으로 바꿔 나가는 것에 대한 큰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열린 취임식에서 서울대 총장이 취임 축사를 통해 서울대와 울산대의 파트너십 MOU를 제안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교류를 이끌어 낼 것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울산대와 서울대의 학생 교류가 1년에 10명 정도입니다. 두 자리 숫자인 100명 정도의 교류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생 교류 인원을 늘리자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과 서울대 교수의 공동연구, 교수교환 교류도 활발히 하고, 공과계열 학과에서부터 어문계열 학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동연구 등은 서로의 장점,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탠포드대학을 예로 들면서 우리 대학의 경우도 시민사회와 울산지역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셨는데, 이를 가시화시키기 위한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울산에는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그 기업들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해서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많은 참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이 이뤄진다면 그들의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지역 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기술과 혁신, 인재상을 알아보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연구 등의 노력을 통해 기업의 기술혁신에 공헌하고 기업들과의 이해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에게 인턴 등의 많은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취업, 교수의 연구, 인재양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직업교육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잘 갖춰 나가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소통을 중시하셨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요. 소통은 다른 것이 아닌 인간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존중하고 남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소통의 핵심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다른 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 이후에 본인의 입장을 말하고 상대가 이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감대입니다. 한 번의 대화는 단지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이는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서울대 총장직을 수행하시면서 느낀 오늘날 대한민국 대학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은 우리 공동체에 기여하는 참된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우리 사회 공동체가 기대하는 것에 부응하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것에 대해 많은 토론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강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대학은 사회에 나가서 추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로 대학에서 배출한 인재는 진정한 자부심을 갖고 교양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문제점을 나열하기보다는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것을 고민해야 하며, 공급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교육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배출한 인재는 다양성을 지녀야 합니다. 특색 있는 다양한 인재를 모으고 녹인 용광로 속에서 교육의 목표가 강화돼야 합니다. 그것은 한 가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참된 인재를 키워나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총장으로 재임 중 ‘우정(宇庭) 글로벌사회공헌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봉사를 활성화했고, 장학제도를 수혜자 중심의 제도로 전환해 성적 중심에서 어려운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 단과대학별로 진행하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전체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함께 실시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질문에서 경쟁사회가 될수록 더 쉽지 않다고 했지만, 오히려 경쟁사회가 될수록 이러한 것이 중요하고 경쟁사회가 갖고 있는 어려운 부분을 이러한 모습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경쟁사회가 될수록 이러한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 존재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득이 많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과 같이 국가체계 또한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학도 이러한 것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서울대 총장 재임 중 평창 캠퍼스를 준공하셨습니다.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산학융합지구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취임 초기이기에 아직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울산광역시로부터 폭넓은 이해를 받아야 하고, 또한 울산시가 추구하는 정책 목표와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목표를 근접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울산시에 우리 대학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도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경영계열 취업 격차가 심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차원 혹은 개인 차원의 방법이 있을까요. 해당 전공, 해당 학과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목을 개선하고 교과 내용을 준비된 학생으로서 교육과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대학의 새로운 역할입니다. 본래 대학에서 교수들의 역할은 자신의 학과에서 전공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취업은 그것의 결과로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교수들이나 각 학과 단위에서 이러한 역할에 대해서 새로운 역할이 부여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여의치 않습니다. 대학 자체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더 나아가 학과 단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교과목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계 어느 대학도 이러한 시스템이 견고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러한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독일의 경우 하나의 대학이 단과대학 수준의 단위로 이뤄져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대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시점에서는 일단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 인재를 길러내고 전문화 교육을 심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전문화 과정 속에서 인턴 프로그램, 실습 프로그램, 현장 프로그램을 많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울산 지역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며 대학과의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요즘 인터넷으로 그 역할에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는 지면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언론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학에서 발행하는 매체들이 더욱 소중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언론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자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공통점입니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다른 정보통신 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여러 고민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틀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닌, 보다 의미 있는 전달 수단으로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는 혁신과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 김동영 기자 사진 = 박금비 기자 학력 1970~1974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학사) 1977~1979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석사) 1979~1982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박사)
주요 경력 1975 제17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83~2015. 2 서울대학교 교수 1998~1999 기획예산위원회 위원 1998~2006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 1999 세계은행(The World Bank) 민영화 담당 자문관 2000~2004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2003~2007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2005~2009 지식경제부 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 및 선임이사 2007~2009 지식경제부 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 2010~2014 서울대학교 제25대 총장 2013~2014 대법원 사법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2014~2015. 2 미국 스탠포드대 초빙 코렛 체어드 프로페서
주요 저서 2014 대학이 희망이다 2009 강한 시장과 건강한 정부 1996 재정개혁의 전망과 재산세제의 개선과제 1992 한국조세론 1989 한국지방재정론 1989 재정과 경제복지(공저)
수상 실적 2005. 6 정보화 및 IT 강국 기여 홍조근정훈장(대통령) -총장에게 바란다 대학은 배움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연구 개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자기가 관심 있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취업률이 잣대가 되지않는 좋은대학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준수(국어국문학?3)
대학보다 학우를 위하는 대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총장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열려만 있는 열린총장실 말고 진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운영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영(철학?3)
인문계열 취업준비생을 위해 여러 기업과 협력, 인턴 등의 기회를 늘려주면 좋겠습니다. 대학이지만 취업이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김예진(경영정보학?2)
지난해에도 전 총장님의 얼굴을 뵌 적이 몇 번 없습니다. 우리들의 관심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열린 총장실과 같은 제도 말고 학우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지영(역사문화학과?2)
학생들의 가능성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총장이길 바랍니다. 사실 일반 학생들과 총장님은 만날 일도 접점도 사실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고 우리들의 창의성이나 열정을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소림(행정학?3)
안정적인 취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취업이 힘든 것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학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각 학과별 특성을 살려 그 특성에 맞는 취업을 한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이희욱(경영정보학·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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