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엿 대신 꽃을 기대하며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5-03-11 | 조회수 | 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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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엿 대신 꽃을 기대하며 2015 AFC 아시안컵이 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무패행진을 이어가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국민들의 반응은 확연하게 다르다. 선수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 지난해는 엿이 날아 왔지만 이번엔 꽃이 전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반응은 선수들의 투혼 때문이었지만 그 투혼 뒤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이 숨어있었다. 지난해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동이 축구 팬들의 빈축을 산 것은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말과 행동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해외파라는 이유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선발했었다. 그와 달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를 선발하는 데에는 가장 공평했다. 기량이 있는 선수는 화려한 경력이 없어도 과감하게 차출했고 만년 세 번째 골키퍼였던 김진현을 주전 골키퍼로 선발했다. 그 선수가 뛰는 리그 수준이 아닌 뛴 경기로 공정한 판단을 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통과 믿음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는 독일인으로 우리 선수들과 문화적 정서적 차이가 매우 크지만 그 차이를 소통으로 극복했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중요한 사안도 선수, 코치와 함께 결정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입장할 때 하이파이브로 서로의 믿음을 보여주었고 감독은 선수를 위해 경기 내내 서 있으며 우리 선수에게 부당하면 거친 항의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선수들은 향상된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슈틸리케는 아시안컵 전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피파랭킹이 세 번째로 높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일본을 제치며 아시아에서 피파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나라가 되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 되었다. 3월,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다. 개강 전부터 지난해 뽑았던 회장단은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우들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그러나 매년 당연하듯 시간이 흐를수록 내세웠던 공약들은 자연스레 흐지부지됐다. 또한 항상 되풀이되듯 지난해도 어김없이 ‘소통’은 공약으로 내세워졌다. 상호 발전을 위한 소통은 끊임없어야 하며 학우들과의 소통으로 공약 이행이라는 약속을 지키며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학우들 없이는 학생회가 있을 수 없으며 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일하고 학우들은 학생회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학생회는 초심을 잃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처럼 모든 학우에게 공평하고 소통한다면 신뢰는 덤으로 따라오는 함께하는 2015년 학생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금비 기자 footgball@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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