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배우는 것도 힘든데 영어라니요”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4-12-03 | 조회수 | 1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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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회계열 학생인 무거(가명)는 전공 영어강의 A를 듣고 있다. 교수님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잠깐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수업을 모두 놓쳐버린다. 무거 외에도 다수의 수강생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교수님이 수업을 끝낸 후 10분 정도는 오늘 수업한 내용에 대해 한국어로 이야기해주신다. 영어는 바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거는 항상 그 시간만을 기다린다. 최근 학우들이 영어강의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 없이 의무적으로 개설됐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과 전공 지식의 동반 향상을 의도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동반 성장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석해선(행정학·2) 학우는 “지난해 타 전공에서 영어강의를 들었는데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결국 전공 지식을 배우기보다는 영어 독해 강의가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공과대학이나 의과대학의 경우에는 용어들이 모두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강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학문의 기본 용어가 한자나 제2외국어가 많기 때문에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영(철학·2) 학우는 “철학은 영국과 독일의 학문이 많다”며 “철학 전공 수업을 미국식 영어강의로 수업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학우들의 영어 능력 강화와 외국인 학우들의 수강을 돕기 위해 영어강의를 개설했지만 이에 대해 학우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이재철(첨단소재공학부·3) 학우는 “영어강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영어 기본 실력이 있어야한다”며 “그러나 기본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많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최민영(글로벌경영학·2) 학우는 “한국어로 들어도 어려운 강의를 영어로 들으니 더 어려워 강의에 집중할 수 없다”며 “그리고 교재를 원서로 쓰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다수의 학우들은 영어 실력 향상보다는 졸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어강의를 수강했다. 타 대학에서는 영어강의에 외국인 학생이 없자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한국어로 수업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다수의 전공에서 영어강의가 충분히 개설돼 있지 않다. 행정학전공의 경우 4학년 수업에만 영어강의가 개설돼 있어 학우들이 고학년이 돼 수강해야하는 부담을 가진다. 이에 수업지원팀 서보호 씨는 “학생들의 졸업요건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통계를 내 각 전공에 영어강의가 개설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계속적으로 모든 전공에 영어강의가 개설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영어강의란? 교양과목이 아닌 전공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영어강의는 수업과 교재가 모두 영어인 A와 교재만 원서인 B 강좌로 나뉘어져 있으며 졸업 전까지 총 2점을 채워야한다. 다만 국어국문학부, 국제학부, 의예과, 의학과와 장애학생은 제외된다. 박금비 기자 footgball@mail.ulsan.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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