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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30년 넘게 5000원 동결
작성자 김** 작성일 2014-10-06 조회수 1614

지난달 24, 교육방송국(UEBS)이 주관하는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순수 창작곡으로 진행되는 UEBS 대학가요제는 대동제 축제마다 진행돼 오던 행사이다. 그러나 이번 대동제에서는 학생회비가 부족해지면서 대학가요제 때 사용할 무대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됐다. 행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UEBS는 무대와 음향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활동비와 선배들의 도움 등을 모아 겨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학생을 위한 활동의 밑바탕이 되는 학생회비의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학생회비는 한 학기 5천 원으로 학생의 의사에 따른 자율 납부를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회비 납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복지팀 자료에 따르면 2012학년도 1학기 전체 재학생 13,940명 중 81%11,290명이 학생회비를 납부했다. 하지만 2014학년도 1학기 납부율의 경우 전체 학우 14,165명 중 9,020명이 학생회비를 납부해 63.7%에 그쳐 약 20%의 납부율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학생회비가 약 1천만 원 가량 줄게 되는 수치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2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상황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게 한다. 구봉재(학생복지팀) 팀장은 "14학년도 2학기 학생회비의 경우 약 2200만 원 정도로 1학기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이를 각 단과대학에 지급하고 나면 학생 자치회에서 사용할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기존 5천 원에 머물러 있는 학생회비 금액도 학생회비를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재 학생회비로 지정된 5천 원은 우리 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학생회비가 처음 걷힌 이후 변화 없이 지속돼 왔다. 30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금액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는 2014학년도 부산?울산?경남?대구지역 23개 대학 학생회비 현황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최저 금액인 5천 원을 내고 있는 우리 대학교는 이 지역 23개 대학 학기당 평균인 약 12천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을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1만 원 정도의 학생회비를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대 35천 원의 학생회비를 납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학생회비 부족 문제는 학생들의 자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생회비는 학우들이 행하는 대부분의 자치 행사에 쓰이고 있다. 먼저 각 단과대학별 인원수를 비율로 정해 그 비율에 따라 지급된다. 이후 총학생회 등에서 주최하는 자치 행사 지원금 목적으로 쓰인다. 대동제를 비롯해 각 단과대학 체육대회, 농촌봉사활동 등이 학생회비가 쓰이는 대표적 행사다. 그러나 줄어든 학생회비는 이러한 활동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강상묵(산업경영공학?4) 총학생회장은 "선거 때 학우들의 요구 사항 중 대동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달라는 바람이 있었다""하지만 적은 학생회비 예산에 맞춘 행사 집행을 하다 보니 보다 풍성 한 대동제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대동제 행사에는 부족한 예산을 매우고자 총학생회장단이 사비를 내 행사 때 보태쓰기도 했다.

학생회비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학생회비의 사용 목적과 현황에 대한 홍보를 통해 학우들의 학생회비 납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강상묵 총학생회장은 "학생 복지를 위한 활동이 교비로만 진행될 수 없기에 학생회비는 학생 자치 활동에 꼭 필요한 예산이다""학생회비 인상이나 납부에 대한 홍보는 총학생회 선거 때부터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