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없는 국제학부 자유전공 이대로 괜찮은가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4-10-06 | 조회수 | 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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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국제학부 자유전공은 타 대학교들이 자유전공을 폐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2012년에 신설됐다. ACE사업과 연동돼 설립된 국제학부 자유전공은 이제 3년째를 맞이했다. 국제학부에는 5개의 어문계열 전공과 국제관계학 그리고 글로벌경영학 전공이 소속돼 있다. 1학년 때 여러 학문을 접해보고 사회과학부와 같이 2학년 진학 시에 전공을 선택한다. 그러나 국제학부 자유전공에는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전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제학부에 소속돼 있어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2학년 진학 시에도 국제학부에 소속된 전공으로만 진학이 가능하다. 또한 타 단과대학의 수업은 들을 수 없고 인문대학 국제학부에 소속된 전공의 수업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각 전공의 수업을 선택하는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전공만의 독자적인 교과 과정을 들어야한다. 1학기에 3개의 문화 수업을, 2학기에는 2개의 언어 수업을 선택해 듣게 된다. 또한 경영학원론과 국제관계학개론을 각각 나눠 듣는다. 학부제를 택하고 있는 사회과학부와 경영학부 등 다른 단과대학과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다. 이름만 자유전공일 뿐 본질은 자유전공이 아닌 셈이다. 김연주(국제관계학·2) 학우는 “지금의 자유전공은 인문, 사회, 경영계열로만 갈 수 있다” 며 “공대계열과 예체능계열 자유전공도 만들어서 다른 쪽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자유전공의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년째 자유전공 학우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글로벌경영학 전공과 영어영문학 전공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인택 국제학부 학부장은 “각 과마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어 많이 와도 문제고 적게 와도 문제다”며 “글로벌경영학 전공의 경우에는 여학생들 많이 가기 때문에 취업률이 높지 않다는 문제 발생한다. 나머지 학과의 경우에는 신입생 입학 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자유전공에 할애하지만 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고 전했다. 서예은(글로벌경영학·2) 학우는 “2학년 진학 후 1학년 수업과 연계 된 수업이 많아 기존 전공자와는 다르게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1학년 때 들은 전공 수업이 없기 때문에 들어야하는 전공 수업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임예은(국제학부 자유전공·1) 학우는 “어문계열 전공으로 진학하면 1년 먼저 배운 전공자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기존 전공자들보다 배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자유전공의 단점을 밝혔다. 많은 자유전공 학우들이 기존 전공자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전공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겨울방학을 이용해 전공보충심화교육을 실시하지만 길어야 2주이다. 이는 기존 전공자들을 따라가기엔 턱 없이 부족한 학습량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유전공 학우들은 2학년 진학 후에도 1학년 수업부터 다시 듣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1학기 문화, 2학기 언어로 수업을 나눠 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각 전공을 배울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자유전공 학우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11월에는 전공 설명회를 가진다. 그러나 각 전공별로 10분 내외의 설명만을 하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 이인택 학부장은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받아들여 검토할 수 있다”며 “학생들을 배려해 설명회 시간이나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직면한 국제학부 자유전공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ACE사업의 중단이다. 학교에서의 지원도 없기 때문에 지난해에 있었던 해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학우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인택 학부장은 “국제학부 자유전공 신설의 추진 배경이 ACE사업이었으나 지원이 끊겼기에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킬 수 없다”며 “국제학부에 소속된 7개 전공들은 자유전공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