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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가는 통학버스 불안하다
작성자 박** 작성일 2014-10-06 조회수 2203

이른 아침 750분 녹수초등학교 앞. 이곳은 방어진 방면 통학버스의 출발지이다. 방어진 방면 통학버스는 730, 750분에 출발하는 총 두 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몇 정거장을 지나쳐 동구청 정류장에 다다르자 서서 가는 학우들로 버스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스 내부에 손잡이가 없어 학우들은 짐칸을 잡거나 의자를 잡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버스 내에 서서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학우들은 비틀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대학교 통학버스는 관광버스로 총 16대가 등교 시에만 운행되고 있다. 외부에서 대절한 관광버스이기에 시내버스에서 볼 수 있는 손잡이 등의 안전장치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자주 만차가 돼 서서 가게 되는 통학버스의 특성상 학우들의 안전문제는 보장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학우들은 통학버스가 일반 시내버스보다 학교에 빨리 도착하는 장점 때문에 통학버스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우들은 일부 구간 첫 정류장부터 만석이기 때문에 몇 정거장 떨어진 출발지까지 미리 가서 통학 버스를 타기도 한다. 권소정(간호학·3) 학우는 일정한 장소에서 타다 보니 매일 아침 서서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손잡이가 너무 불편하고 앉아서 마음 편히 등교해 보는 게 소원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우들의 이러한 불만에 이현기(학생복지처) 과장은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안전장치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학우들이 위험한 통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작년에 19대였던 통학버스가 올해 16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5510정시출발-안전운행 부탁드려요’> 일각에서는 또 다른 이유도 제시한다. 우리 대학교 통학버스임에도 타 학교 학생이나 외부인이 통학버스를 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2년 전부터 건의돼 왔지만 여전히 우리 대학교는 학생증 확인하는 절차 없이 학생들을 태우고 있다. 이에 오히려 타 학교 학생들이 앉아서 가고 우리 대학교 학우들이 서서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학생증 확인 절차 의무화에 대해 이현기(학생복지처) 과장은 교직원이나 조교 등 학교 관계자들도 통학버스를 이용한다학생증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도착시간 지연과 확인절차의 어려움 등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불편한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방법에는 통학버스 요금제를 도입하여 통학버스 운영 대수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요금제를 도입하여 운영하는 학교 중 하나인 한서대학교는 현금 기준 1200원을 적용시키고 있고 경상대학교는 마산, 창원, 진주를 중심으로 3300원에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통학버스 요금제의 공통점은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학교에 빨리 도착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윤찬웅(기계자동차공학?3)학우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적어 학교에 빨리 도착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1000원 선으로 낸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부 학우들은 통학버스의 시간대나 코스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기존 두 번의 시간대로 나눠져 있는 통학버스를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집중 배치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현기 과장은 "동시에 두 대가 출발한다면, 앞에 타는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또 불만이 제기 된다""고려해 볼만 하지만 학생들이 모두 제각각 다양하기 때문에 한쪽 의견만 듣고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현기 과장은 통학버스 사업에 대해 앞으로 통학버스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방안은 해당업체의 꾸준한 교육과 학교차원에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업체에 요청하는 것이다며 학교와 버스 업체 사이의 협의를 문제 해결의 최종 방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