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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색의 경쾌한 조화
작성자 안** 작성일 2014-10-06 조회수 1463

mp3에서 DJ 오카와리의 ‘flower dance’가 흘러나왔다. 그는 재즈 음악가다. 난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음색이 좋다는 생각만 했지 목소리가 없는 그 음악에 무슨 악기들을 쓰는지, 어떤 장르인지 잘 몰랐다. 그러던 중 9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태화강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평소 재즈가 생소하다고 생각했던 지라 그에 대한 막연함을 풀기 위해 참여했다. 이 낮선 장르에 대한 긴장감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경쾌한 리듬이 고막에 울려 퍼지자 이거구나했다. 많이 듣던 것이었다.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손가락과 박자로 생명감을 더하는 드럼, 음악의 이야기를 이끄는 트럼펫의 조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위의 공연자들은 눈빛으로 화음을 맞췄다. 거추장스러운 손짓도 없었다. 리듬에 맞추어 살짝살짝 흔드는 스윙이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 몸으로 듣게 해줬다. 재즈는 19세기부터 20세기 미국 흑인음악에 클래식 등의 다양한 장르가 섞이며 발달했기 때문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다. 또한 재즈는 작곡보다는 연주의 음악이다. 그래서 연주자의 음악적 역량에 따른 즉흥성이 묘미기 때문에 굉장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재즈는 쓰이는 악기들도 개성 있다. 기본으로 피아노, 드럼, 베이스로 트리오를 구성한다. 그리고 관악기와 현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면 풍성한 화음이 나온다. 그래서 재즈는 독자적이되 독재적이지 않다. 다른 악기와의 어울림을 즐기고 이끌되 지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연은 콘서트홀과 야외스탠딩으로 나눠져 진행됐는데 둘 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다. 콘서트홀 내의 공연은 집중감과 음색의 선명함이 매력 있었고, 야외스탠딩 공연은 지는 노을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색달랐다.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밴드는 라 이슬라 보니따였다. 그들은 즉흥적인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노래를 소개 하고는 관객들을 반으로 나누어 일정부분의 가사를 따라 하게 했다. 다 같이 섞이자 화음이 되었다. 관객들의 목소리 또한 음악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존 케이지가 433초 동안 청중들에게 들린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 해 내었듯, 우연성과 즉흥성에 대한 감상이 인상 깊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연주자와 관객들이 만나 사인을 받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연주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어 관객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클래식은 얌전하다. 하지만 재즈 풍으로 바뀌는 순간 요조숙녀에서 요부가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장조의 반복이 지겹다면, 경쾌함과 자극성을 원한다면 이 발랄한 재즈를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경은 기자 ruddms8124@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