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스스로 문화를 창조해낸 거죠”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4-10-06 | 조회수 | 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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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물총축제를 기획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SNS로 울산에서도 물총축제를 하고 싶다고 제보가 왔어요. 서울에서는 매년 물총축제를 했기 때문에 서울 물총축제 기획단에 연대 요청을 했어요. 그렇게 지난 8월, 울산에서도 아이러브 울산 주최로 열리게 됐죠.” 아이러브 울산은 청년들이 독자적으로 지역의 특색과 자원을 활용해 문화활동을 창조해내는 대안형 기업이다. 홍지윤 아이러브 울산대표는 올해 우리 대학교 역사문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생 때 역사보다는 문화쪽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문화관련 전공수업을 주로 청강했고, 전공수업 외에도 마케팅, 창업 분야 수업을 두루 섭렵해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 사업을 한 경험도 있다. “2011년 UCC비디오 사업을 한 적이 있어요. 기획영상은 어린이 역사탐방 UCC 홍보영상이었는데 6개월간 2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하지만 동료들이 학생이다 보니 학업에 집중하느라 결국 사업 진행이 어려웠어요.” 그는 2년 전 서울에서 화제가 됐던 솔로대첩을 울산에서 실시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솔로대첩 이벤트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했다. “솔로대첩은 저희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실패했어요. 하지만 그 후에 기획의 문제점을 보완한 소셜미팅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계속 이용되죠. 언젠가는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제대로 된 솔로대첩을 하고 싶어요.” 이번 물총축제에서는 그의 바람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 8월 16일부터 이틀간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울산 물총축제는 물총쏘기, 팀전 물풍선 던지기, 트릭아트 행사, DJ공연 등 신나는 체험과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또한 축제 중 그의 바람인 작은 솔로대첩도 진행됐다. 그는 “작은 이벤트로 솔로대첩을 진행했는데, 청소년팀, 성인팀 나눠서 진행했어요. 결과는 청소년팀에서 더 많은 커플이 이뤄졌어요. 성인팀에서도 많이 이뤄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죠.” 그 외에도 아이들이 부모님과 놀 수 있는 수영장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축제 기획팀은 물총, 헤어드라이기, 물품보관소 등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이번에 기획한 물총축제는 그 동안 아이러브 울산이 기획한 행사 중 가장 성공한 행사이다. 물총축제에 대해 그는 “울산 최초로 청년들이 모여 만든 축제에요. 기업체 대표들이 청년문화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게 된 점에서 성과가 있었죠. 그리고 울산에서 보기힘든 체험형 축제였어요. 체험형 축제는 참여자를 모집하는 게 제일 힘든데 스태프의 지인들을 부르고, SNS홍보결과 축제기간 이틀 동안 5천명의 인원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왔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많은 기업체에서 후원을 받아 물총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학교에 섭섭한 면도 있었다. “우리 대학교에서는 원칙상 아이러브 울산이 사회봉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요. 우리는 비록 울산대학교 내에 기업이지만 농촌 벽화꾸미기, 물총축제 등 좋은 의미로 문화활동을 해요. 봉사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종호 기자 chealse@ulsan.mail.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