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북구 "통학하기 힘들어요"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14-09-02 | 조회수 | 1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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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주전동에 살고 있는 A학우는 매일 버스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등하교한다. 설상가상으로 A학우가 사는 곳은 통학버스마저 운행되지 않는 곳이다. 이에 A학우는 학교를 오는 길이 여행길과 별다를 게 없다.
B학우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거주하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학교까지 약 1시간 40분이 걸리는 거리다. A학우와 B학우는 모두 비슷한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A학우와 B학우의 처지는 확연히 다르다. 부산에 거주하는 B학우가 학생생활관에 입사할 수 있는 반면 울산에 거주하는 A학우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B학우가 편안한 등굣길을 보장 받는 동안 A학우는 여행길과 다름없는 길을 매일 나선다. 이는 비단 두 학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에 거주하는 많은 학우들이 이와 비슷한 경우에 놓여 있다. 울산 북구 매곡동에 사는 정혜정(사회과학부·1) 학우는 “집 앞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는 하나의 노선밖에 없고 다른 버스를 타려면 내려가서 환승을 해야 한다”며 “1시간 15분 동안 가야 하기 때문에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배정의 기본 원칙은 ‘울산광역시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다. 울산은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도시이다. 그럼에도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버스뿐이고 지하철도 없어 이동에 불편한 요소가 많다. 따라서 울산 내에서도 학교와 먼 곳인 동구나 북구에 사는 학우들은 통학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지수철 학생생활관장은 “울산지역 중 시외지역만큼이나 통학 거리가 멀고 등하굣길이 어려운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대학교가 신입생 100% 입사 원칙으로 하고 시외지역,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입사 경쟁률이 최대 3.5:1까지 오르다 보니 사실상 울산지역 학생들을 배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생활관 선발방식과는 다른 규정을 가진 학교도 많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거주지 거리 점수’를 따져 학생을 선발하는 대표적인 학교이다. ‘거주지 거리 점수’란 각 학교의 거리 점수 기준표에 따라 통학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통학 거리를 전체 선발 점수의 30%,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50%를 반영하여 사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밖에 중앙대학교는 ‘서울캠퍼스 기준 반경 25km 이내 지역으로 사생 선발’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시외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비해 많음에도 지역 내 학생을 고려하여 거리 중심으로 사생을 뽑고 있는 수도권 학교들도 있다. 지수철 학생생활관 관장은 “학생들의 어려움이 그러하다면 선발방식을 개선 차원에서 다른 학교 규정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한별 기자 vit5011@mail.ulsan.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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