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로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14-09-02 | 조회수 | 1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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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취재를 하면서 겪는 일이 참 많다. 분량이 넘치거나 기획의도와 맞지 않아 신문에 싣지 못하는 에피소드를 앞으로 이 공간을 할애하여 속 시원히 말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S종교의 만행은 상상이상이었다. 취재를 위해 피해 학우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설득 끝에 그들은 입을 열었다. 피해 학우들은 오랜 기간 받았던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었고, 두려움에 떨며 익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우리 대학교의 많은 학우들이 자신과 같은 피해를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상세하게 알려주며 적극적으로 취재에 임했다. 사실 취재 전에는 지성인인 대학생이 왜 그러한 곳에 쉽게 현혹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해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들의 교묘함이 놀라웠다. 예전에 흔히 듣던 ‘도를 아십니까?’를 넘어서는 치밀함이었다. 여 학우들의 동정심을 악용해 계산적으로 학우들에게 접근해 인간관계를 맺으며 서서히 포교활동을 한 것이다.
이런 사례도 있었다.‘ㄱ’학우와 ‘ㄴ’학우는 서로 친한 친구 사이다. 두 학우 모두 고아원편지쓰기로 시작해 심리치료를 한다는 목적으로 S종교와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비밀로 하라는 S종교의 당부에 ‘ㄱ’학우와 ‘ㄴ’학우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은밀하게 S종교와 접촉했다. 두 학우 모두 일주일에 몇 번씩이나 성남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서로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섣불리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ㄱ’학우가 먼저 자신이 겪고있는 일에 의심을 품고 ‘ㄴ’학우에게 사실대로 말하자, ‘ㄴ’학우도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ㄱ’학우와 ‘ㄴ’학우가 겪었던 일이 유사했으며 심지어 동일인물이 같은 이유로 접근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점점 학우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S종교는 대학생 주변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우리는 S종교에 학우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다. 여러 전문가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종교적인 부분이 민감한 사안이라 쉽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전문가를 직접 찾아갔고, 그는 우리의 기획을 만류했다. 종교적인 부분은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어떤 해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전문가의 의견은 들을 수 없었다. 우리가 쓰고자 했던 S종교에 대한 기사는 전문가도 피할 만큼 위험한 주제였고, 우리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주제였다. 현재 S종교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포교에 중점을 두며, 대학생과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학우들도 위험에 노출 돼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