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1%, 포옹까지 괜찮아"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4-09-01 | 조회수 | 2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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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중국어중국학·3) 학우는 며칠 전 아산도서관 신관 앞에서 민망함에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여자가 남자 무릎 위에 앉아 스킨십 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마녀사냥과 SNL과 같은 19금 예능프로그램을 거부감 없이 보는 편이다. 그러나 막상 커플끼리의 진한 스킨십 장면을 실제로 보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공공장소에서 남녀 간 스킨십의 허용범위는 예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다. 우리나라 정서상 스킨십은 남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들을 친구끼리는 눈치를 보며 이야기 했고, 연인끼리 스킨십 할 때는 어른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우리 대학교 안에서는 남녀 간 스킨십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봤다.
우리 신문은 학생들의 시선과 어른들의 시선으로 나누어 ‘공공장소 스킨십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가’에 대해 14, 15일 이틀간 앙케트 조사를 했다. 학우 123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 ‘포옹까지는 괜찮다’는 답변이 41.4%(51명)로 가장 많았다. ‘가벼운 뽀뽀’는 26.0%(32명), ‘손잡기’가 25.3%(31명), ‘키스’는 7.3%(9명)로 나타났다. 학우들의 앙케트 조사결과 ‘포옹까지는 괜찮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나 의외로 ‘손잡기’까지만 선을 그은 학생들도 25%이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강기훈(27) 씨는 “손잡는 것까지만 허용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다.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스킨십은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 신고하면 처벌을 받는데 사람들이 신고를 안 할 뿐이다”며 “외국의 경우 개방적이라 하지만 그것은 유럽권 국가를 말하는 것이고 이슬람 국가는 여자 손조차 잡을 수 없고 얼굴만 봐도 경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교직원과 교수 51명을 대상으로 하는 같은 조사에서는 ‘손잡기’ 37.3%(19명)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포옹’은 33.3%(17명), ‘가벼운 뽀뽀’는 15.6%(8명), ‘키스’는 13.8%(7명)로 나타났다. 교직원과 교수의 앙케트 조사에서는 ‘손잡기까지만 가능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나‘뽀뽀나 키스도 가능하다’라는 반응도 30%나 되는 비율을 보였다.
아동복지학과 정민자 교수는 “유럽권 국가나 미국에서는 연인끼리 하는 스킨십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 역시 길거리에 지나가는 젊은 연인들이 스킨십 하는 장면을 보면 예쁘게 바라본다”며 “서양의 성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에 연인끼리의 스킨십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연인끼리는 어떤 표현이든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스킨십 하는 것은 허용하고 남이 스킨십을 하는 것은 안 되는 이중 잣대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기자 chealse@mail.ulsan.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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