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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은 스펙 아닌 진로 선택 과정 대학 1학년부터 경험 쌓으려고 참가
작성자 김** 작성일 2014-07-11 조회수 1723

대학교 졸업 전 필수코스가 되어버린 인턴십. 대학생들에게 사회경험을 제공해주고 배움의 기회를 준다는 그 취지와 의미가 무색해질 만큼 스펙경쟁의 일환이 되어버린건 아닌가 싶다.

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턴십을 수행 중이다. 많은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처럼, 인턴십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보다는 해외에서 하는 인턴십이 나의 스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더 초점을 맞추어 시작한 인턴십이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며, 미국학생들의 인턴십에 대한 인식에 충격을 받았다.

회사 근처에는 UC 버클리 대학이 위치해 있다. 버클리 대학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인 UC 계열 중 가장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와 함께 미국 서부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로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대학교다. 그런데 이렇게 명문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원해서 필자가 있는 회사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는 회사가 애플’ ‘구글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기업도 아니다. 그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세계적인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먼저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회사에 연락을 해온다. 어떻게든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여 이력서에 대기업 이름 한 줄 넣어보려는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회사도 배움을 기회를 열어두고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을 인턴사원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1~2번 공강 시간에 맞추어서 자유롭게 회사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 회사로부터 인턴 월급을 받는 것도, 학교로부터 인턴수행 학점을 받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재직 중인 버클리 대학교 1학년생에게 인턴십을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확실한 전공을 정하기 전인 1학년 때부터 인턴십을 통해 가 무슨 일에 더 어울리는지 찾기 위해 인턴십을 수행한다.”라고 답했다. 또 이미 직장을 구한 회계전공 4학년 인턴생은 대기업에 구직을 성공해서 입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급성장 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인턴십을 한다.”라고 답했다.

한국과는 다른 인턴십에 대한 미국인들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대답들이다. 그들은 인턴십을 취직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지 않고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기 위한 하나의 경험으로써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턴십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는 굉장히 생소했다. 정책적인 시도의 일환으로 서양의 인턴십 제도를 급하게 들여와 적용하기는 했지만, 그 개념까지는 아직 제대로 정착이 안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