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구상미술의 향연-자연, 봄을 만나다
작성자 류****** 작성일 2014-07-11 조회수 1515

대박(大舶)에 봄색을 입히다상형전 in 울산전시회에서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각기 다른 색채와 형상으로 표현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78년에 출범한 상형전(회장 전창운)’소속의 현대미술 구상회화 작가들이 참가했다. 상형전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구상미술작가 175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으며, 매 전시회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박용인, 박영동, 성백주, 신종섭 등 중견작가를 비롯해 117명의 회원이 작품을 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준현: 이번 전시회의 부제가 대박에 봄색을 입히다이다. 전시회의 대부분이 봄을 상징하는 꽃그림들로 가득했고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독 눈에 띄는 한 작품이 있었다. 바로 박종수의 꿈꾸는 황혼이다. 전시장의 모든 벽면이 화사한 꽃들과 사계절의 아름다움들로 가득했는데 유독 고독해 보이는 한 백발노인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녀의 얼굴 깊숙이 묻어난 주름들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했다. 봄처럼 생기 있고 활발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꿈꾸는 황혼이고 열정은 가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꿈이 무엇인지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 작품을 보니 늦게나마 다시 꿈을 가진 그녀의 모습이 왠지 부러웠다.

금비: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김정걸의 푸른솔이었다. 단 한 그루의 소나무와 달, 그리고 구름을 그리고는 하늘색으로 여백을 채웠다. 홀로 우뚝 서있는 소나무는 애국가 2절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정례의 ‘looking back on you’는 검은 종이에 하얗게 쓴 삶이라는 글자와 연꽃을 함께 그려진 작품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표현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연꽃을 통한 표현은 삶의 찬란함과 생생함이 더욱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있게 해줬다.

모든 그림들이 각기 다른 액자들에 끼워져 있어 액자와 함께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레플리카가 아니기 때문에 붓의 터치나 물감의 맑고 탁함을 모두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화사해 마음까지 밝아졌다.

3) 전시회가 전달하는 메시지

준현: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각 계절의 특성을 잘 녹여냈다. 특히 봄색을 입힌다는 부제처럼 작품들 중 유난히 꽃 작품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가 지난달 15일부터 열린 점을 고려해보면 상형전의 작가들이 봄을 떠나보내기 전에 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는 차원에서 기획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금비: 이 전시회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계절감과 자연의 아름다움인 것 같다. 대부분의 작품이 꽃, 나무와 같은 자연 풍경이었다. 가을과 겨울의 풍경도 있었지만 주로 봄, 여름의 그림이 많아 지금 계절과 알맞았다. 전시회를 보고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자연물을 통해 잘 표현돼있다. 푸름과 화사함, 이것이 이 전시회의 메시지가 아닐까.

한편 대박(大舶)에 봄색을 입히다상형전 in 울산은 오는 15일까지 현대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2000원이며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7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