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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부 밴 캐시 레베카 학우
작성자 이** 작성일 2014-05-02 조회수 1567

지난 신입생 입학식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밴 캐시 레베카(이하 캐시)’. “고등학교 때 우연히 유투브에서 한국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한국말이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이것이 바로 캘리포니아 출신인 캐시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이유다.

13개월 전, 부산경상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딛은 캐시는 올해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우리 대학교 국어국문학부 한국어문학전공 학생이 됐다. 캐시의 꿈은 통역사가 되는 것이다. 타학교 통번역학과에도 합격했지만 외국인들만 수업을 듣는 우리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체계적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우리 대학을 택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에서 4년의 미래를 그리는 캐시의 목표는 원대했다. “다음 학기에는 국어국문학 수업도 듣고 싶어. 사실 이번에도 듣고 싶었지만 학점 때문에 불가능했어. 내년에는 복수전공으로 중국어중국학도 선택할 생각이야.” 캐시는 현재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복수전공으로 중국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긍정이면 Yes!, 부정이면 No!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데, 한국인들은 그렇지 않더라.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적이 많아.” 1년이 넘은 한국생활동안 그녀가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한국의 직설적이지 못한 화법이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당당하게 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시는 자신의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점은 안전이라고 했다. 부모님은 혹여 전쟁이 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지만 캐시는 한국이 더 편하다고 했다. “미국은 총기사용이 허용돼 6시만 넘어도 위험해서 여자는 밖에 나갈 수 없는데 한국은 새벽에 나가도 안전하더라.” 한국에 오고 한번 미국에 다녀온 적 있는데 미국은 저녁이 되면 바깥에 나갈 수 없고, 소지품도 몸에 꼭 지니고 다녀야만 할 정도로 불안해서 한국에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생활에 적응이 다 된 것 같았다.

서울, 수원, 부산, 진주, 제주도에 가봤어. 그리고 전라도, 울릉도, 강원도에 꼭 가보고 싶어캐시는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의 유명한 여행지와 숨은 명소를 가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까운 해외로 여행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을 꿈꾸는 우리나라의 여느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캐시의 수준급 한국어 실력에 감탄했다. 캐시의 머리는 입학식 때와는 다르게 검정색이었다. “수업을 들으러 지나갈 때면 많은 학우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하더라. 반갑지만 신기하게 쳐다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부담스러워.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나서는 그런 일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 캐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힘겨워하는 듯 했다.

어린 나이에 한국어에 흥미를 갖고 가족과 떨어져서도 당당하게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캐시와 외국인 유학생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