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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작성자 김** 작성일 2014-04-30 조회수 1757

  음악이 흐르고 어떤 상황에서든 조용히 묵념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이 고개 숙여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 이다.

  공익광고의 한 장면인 이 상황은 우리 삶에서 스마트폰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의 역사는 시작됐다. 불과 5년의 기간 동안 스마트폰은 빠른 속도로 퍼졌다. 시장조사업체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9년 20만 대 수준에서 2010년 600만 대, 2011년 1,750만 대, 2012년 3,700만 대까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10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632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 속에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았다. 이제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은 물론 텔레비전 시청, 쇼핑을 한다. 또한 SNS를 통해 많은 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거리에 상관없이 쉽게 소통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뗄 수 없는 필수적인 관계가 됐다.

 스마트폰 집착에 빠진 우리

  그러나 불과 5년 사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의존하다 못해 집착하게 됐다. 대학가를 예로 들면 실제로 강의 중 쉬는 시간, 심지어 수업시간 내에도 스마트폰은 학우들의 손을 떠나지 않는다. 카페나 식당 등의 모임이 많은 자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무서울 만큼 정적이 흐르는 테이블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들 스마트폰에 집중해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와 비슷한 묵념을 하고 있는 해괴한 장면은 여러 명이 모인 자리면 어김없이 찾을 수 있다. 이규정(경제학·2) 학우는 “잠깐 보고 나서도 연락이 왔을까 다시 스마트폰을 보는 편이다”며 “스마트폰을 안 사용해보려고 했지만 연락이 끊기는게 두려워 그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마트폰 집착을 키우는데 SNS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SNS인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 실생활에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이것에 지나치게 빠져들게 되면서 그것을 계속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소모적인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김태용(경찰학·2) 학우는 “스마트폰 사용의 대부분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하는데 사용 한다”며 “계속해서 알림이 오고 답변을 해줘야 하다 보니 그것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계속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해방을 위한 첫걸음

  27살 취업준비생 권영주 씨는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올해 1월부터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있다. 하루 3시간 이상은 스마트폰을 끼고 살던 그는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권씨는 “카카오톡의 멈출 줄 모르는 대화, 매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시판 새 글 업데이트를 보느라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놓치를 못했다”며 “하지만 내 자신의 삶이 파괴돼 가는 것을 느끼며 스마트폰으로 인한 자극들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을 쓰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에서의 해방을 위해 먼저 SNS 계정을 탈퇴했다. 그 후 기본적인 전화와 문자만 되는 피쳐폰으로 전화기를 바꿨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쓰던 가계부, 일정관리, 메모 등도 직접 쓰기 시작했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돌아간 것이다.

  그의 삶에는 스마트폰 대신 새롭고, 재밌는 것이 채워놓고 있다. 크루져 보드 타기, 시장 가서 원하는 물건 사오기, 독서 등 스마트폰의 공백이 가져다준 새로운 경험이다. 권영주 씨는 “블로그 카카오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까 삶이 편안해졌다”며 “요즘엔 SNS를 통해서가 아닌 얼굴을 맞대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일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5년, 어느새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집착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는 그 영향력에서 멀어져야한다. 스마트폰과의 과감한 이별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해결법이다. 권영주 씨는 “처음엔 시간을 정해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 또는 무선공유기가 있는 곳에서만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좋다”며 “자신이 스마트폰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 단계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