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군중속의 고독 : 리더(Leader)
작성자 류** 작성일 2014-04-30 조회수 3132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1950년에 출간한 저서 고독한 군중에 등장하는 용어로 대중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내면의 고립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성격을 말한다. 그렇다면, 인류사회에서 고독을 가장 많이 느끼는 존재는 누구일까?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한 무리 속의 리더일 것이다. 당장에 가정을 책임지시는 부모님부터 떠올려보자.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 한 없이 희생하시고, 철없는 투정도 받아주시지만, 항상 웃는 모습과 따뜻함으로 맞이해주신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모님께 엄마, 아빠. 고마워요!’ 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할까? 아마, 58일 어버이날 외엔 극히 드물 것이다.

이는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부터 한 조직의 리더까지 모두가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남들에겐 말 못할 시련과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에서 이겨 내야한다. 하지만 그 곳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한 책무로써 여기고 있다. 그러다 일이 잘못되면 그동안의 잘 보였던 모습은 한 번에 물거품이 돼버린다. 익숙함에 무뎌진 그들이 야속하지만 그래도 리더는 태연하게 조직을 이끌어 나가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동료나 이웃 등 또래집단의 눈치를 살피며 그들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외부지향형' 인간을 현대인류사회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타인들의 생각과 관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 집단에서 격리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겉으로 드러난 사교성과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고립감과 불안으로 괴로움에 빠져있다.

이는 곧, 잘못된 선택임에도 무리 속에서 살아 남기위해 그들을 옳다고 동조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양산되는 리더가 바로 포퓰리스트. 도덕적 정의와 사회의 기초기반을 마련하는 것보다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눈치를 살피고 그에 따른 정책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요즘 사회에서 리더가 연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래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리더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매사 입장을 이해해주면 그는 내부에서 신임을 얻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조직이 방만해질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다수결의 원칙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절대 다수를 위하는 것이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체제지만, 아닌 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소통내지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고약한 말로 듣기 좋게 현혹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사회는 필연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야기한다.

반면, 리더가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임한다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 잘못된 판단은 최악의 집단을 만들지만, 다수가 아니라고 할 때 독단적인 판단으로 조직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도 있다. 그만큼 독단적인 선택은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외로움의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한다.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가며 개개인의 감정을 다룰 수 있으면 좋지만, 우리의 일상은 마음먹은 대로 그리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욕망은 무한하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무언가는 항상 제약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모두가 편하고 행복한 사회는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유토피아를 꿈꾸며 현실과 이상을 구분 못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개개인이 가지는 가치관의 차이로 우리 사회가 한 발 더 진보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 차이로 인해 갈등을 야기하고 고독을 양산한다.

군중 속의 고독에서 리더들은 오늘도 정의와 소통을 내세우며 대중들의 비유를 맞추고 인기를 얻는다. 다수결이 항상 옳은 것인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집단이기주의를 대의민주주의로 착각하지 말지어다. 참 지랄같이 정의로운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