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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공부가 주가 된 대학
작성자 편** 작성일 2014-04-30 조회수 902
 

우리나라 교육법 제 108조에 대학교육은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그 광범하고 정밀한 응용방법을 교수?연구하는 동시에 협동정신이 풍부한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대학교육의 성격은 학문 탐구와 응용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연구와 교수가 대학의 주 기능인 것이다. 그러나 대학을 바라보는 사회나 대학을 들어온 학생들의 시각은 이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학생의 주간 학습시간은 평균 8.89시간으로, 그 중 영어 공부에 3.94시간을, 공무원시험 공부에 2.40시간을 사용하였고 전공 공부에 사용하는 시간은 1.98시간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투자한 비용에서도 연간 평균 205000원으로,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02000원을 영어에 썼고 전공 공부에는 48000원을, 공무원 시험에는 42000원을 썼다고 하였다. 전공을 통한 학문탐구보다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가 대학 공부의 주가 된 것이다.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더 열중한다고 한다. 공부에 대한 열망과 학문에 대한 탐구심 때문에 학교를 입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대접받고 살아가기 위해 졸업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고 대학 졸업장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충족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은 지도층을 양성하는 고등교육 기관이지만 지금 우리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업하는 교육기관이 된 경우 이런 기능은 어느 정도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이 다 고위층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다양한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그 일들이 모두 대학교육을 받았을 때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결혼을 위해서도 대학졸업장이 필요할 만큼 우리 사회에서 대학졸업장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고 구직활동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진리탐구와 학문연구보다는 취업을 위한 기술과 지식 습득을 위한 기관처럼 여겨지게 된다.

이는 결국 많은 문제를 낳는데, 취업과 관련 정도에 따라 중요도가 결정되어 취업과 관련이 높은 것에는 학생들이 집중하지만 입학을 위해 선택한 전공에는 흥미를 갖지 않고 전공 공부도 잘 하지 않을 뿐더러 대학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낮을 것이다. 또한 취업이 잘 되는 쪽으로만 학생들이 몰려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골고루 배출해 낼 수 없게 되어 사회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게 된다. 더욱이 이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에서 본 것처럼 학생들은 이중으로 전공이 아닌 다른 공부에 힘을 쏟고 경제적으로도 지출을 해야 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낭비이지만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취업을 위해서는 정말 제대로 된 대학전공 공부를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미래 전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어보다 전공에 대한 지식이 더 필요하다.

원하는 직업 또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기술을 배울 목적이라면 대학이 아닌 전문대 같은 기관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 없이도 사회구성원으로 대접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 구조를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 불황으로 청년 실업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한국 사회은 대학에게 더욱 더 직업 양성소 같은 역할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듯 하다. 이와 더불어 취업률은 이미 대학과 전공의 잣대로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에게 전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들 그들이 이해하고 이에 동의할 까 싶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의 존재 이유와 필요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스럽다. 원래의 기능과 목적을 살릴 것인지, 바꿀 것인지, 아니면 제 3의 선택 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 본연의 목적과 가치를 생각하면 선택해야 하는 답이 무엇인지 알겠으나 현재 사회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 실행 방법과 가능성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