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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성 公約으로 대부분 空約 돼
작성자 류** 작성일 2014-03-17 조회수 1883

지난 201312월부로 ‘2013 응답하라 총학생회’ (이하 전 총학)가 임기를 마치고, 강상묵과 황수린의 ‘2014 청춘차렷! 총학생회가 출범한다. 이에 따라 울산대신문은 성공적인 2014 총학생회를 위해 전 총학의 공약을 점검하는 지면을 구성했다. <편집자 주>

 

오늘도 속고 내일도 속는다

전 총학이 가장 신경 썼던 등록금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왈가왈부하기 어렵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빛 좋은 개살구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의 대학알리미 자료를 인용하면, 작년 등록금은 2012년 대비 600원이 절감돼 사실상 동결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우리 대학교의 예산을 담당했던 전성표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교 대부분 계열들은 전국 재학생 1만 명 이상의 대학 93개 중에서 실질등록금이 하위 10위권에 속할 정도로 낮아, 등록금 인하로 학교에는 긴축이 요구될 것이다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 따른 견해를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러나 등록금 심의위원회 이후 전 총학측은 이에 따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총학생회 홈피와 페이스북은 분실물센터인가?

전 총학은 소통을 강조하며 2013110일 공식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임기 초 당시 학우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알림으로써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분실물센터를 보는 듯했다. 실제로, 다수의 글들을 보면 분실물센터로서 역할에 그쳤다. 총학생회 공식홈페이지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게시판은 8월부로 모든 글이 스팸성 글이었으며, Q&A공간은 6월부로 답변이 달리지 않았다. 전 총학이 지난 한 해 동안 소통을 잘 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우석(생명과학·4) 학우는 행사 알림이나 분실물을 찾아주는 역할은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고, 임한슬(기계자동차공학·2) 학우는 소통을 시도했을지라도, 잘 와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전 총학측은 솔직히 하고자 했던 것보다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학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응답하라 Day’ 등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잘한 공약?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임기 동안 어떤 공약을 확실히 이행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 총학측은 “UOU영화제로 학우들에게 저렴한 문화생활을 제공했고, 무거지구대와 MOU를 체결해 학교 주변 치안문제 관련 캠페인을 벌였다. , 울산시의회 서동욱 의장님에게 학생들의 취업문제와 관련해 많이 건의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우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학우들에게 공약집을 보여준 후, 전 총학이 지난 한 해 동안 어떤 공약을 잘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 모 학우는 매 학생회마다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자기네들이 한 것처럼 보여주기식 공약들만 남발했다며 총학생회의 존재에 대한 불신을 보였다.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 얹기

전 총학은 본인들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혼동으로 공약 남발을 야기했다. ‘응답하라 와이파이’, ‘기숙사 주말 선택식 도입’, ‘UOU 강의실과 같은 주요 공약들은 대부분 학교 측이 매년 학우들을 위해 시행 중인 사업들이었다. 이런 공약들에 대해 담당 부서들은 시설 증설과 관련해 공약과 관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와이파이 시설 증설은 실제로 전년 가을에만 30대의 인터넷 공유기를 음영지역(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는 장소), 지난 방학기간에는 모든 기숙사에 140대를 설치해 총 170대의 공유기가 추가 설치됐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처의 양종수 차장은 학생복지 차원에서 해마다 늘려오고 있는 계속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말에는 식사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기숙사 주말 선택식 도입도 실제로 전년부터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 또한 전 총학의 공은 아니었다. 학생생활관의 이희만 팀장은 전국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선택식으로 바뀌면서, 우리 대학교도 빨리 도입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책걸상 교체공약이었던 UOU강의실은 실제로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설관리팀의 신대현 차장은 노후한 시설과 해송홀의 책걸상을 일부 교체한 것은 있었으나, 예산문제로 교체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들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 총학측은 등록금이 5년 연속 동결된 상황에서 강의실 책걸상 교체 등의 공약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었기에 학교 측과 적극적으로 협상할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그러다보니 UOU영화제처럼 이행하기 쉬운 것 위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 총학도 매년 되풀이하는 공약 남발을 비껴가지 못했다. 학우들을 위해 총학생회가 해야 할 일과 학교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물론 학우들은 공약 이행에 소요될 예산까지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심성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전 총학에게 표를 찍어줬을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성 정책을 내세우는 총학생회는 학우들에게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전 총학은 우리 총학생회가 약속한 것들에 대해 지키지 못한 것들은 현 총학에게 인계했다후임 총학생회가 학우와 대학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길 기대한다고 남겼다. 2014년을 책임질 현 총학생회는 못 지키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언행일치(言行一致)라 했다. 현 총학은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류준현 기자 yjh91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