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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우리와 그녀는…
작성자 이** 작성일 2013-11-03 조회수 3060

 

  지난 5,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먼 타국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소식이 들려 온 것이다. 이 사건은 그랩(grab)’터치(touch)’에 대한 패러디를 낳으며 연일 언론매체에서 회자됐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의 유명 언론매체인 BBC 홈페이지에서도 소개되며 국제사회의 망신거리로 자리 잡았다. 성공적인 방미 행보를 이어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창중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몇 없을 것 같다. 대탕평·대화합 인사를 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는 막상 임기가 시작되자 철저하게 밀봉수사·수첩인사·불통인사를 고집하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잡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동흡 전 후보자부터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스타를 배출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장 50여 일간 진행됐던 새 정부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들의 추악한 과거사들이 밝혀지며 그 대미를 장식했었다. , 낙마자가 줄을 잇자 급기야 미국산 장관(김종훈 후보자)을 수입해오려는 엽기적인 시도가 벌어지는가 하면, 장관이 없어 국무회의가 두 차례나 연기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은 최근 인사사태의 원인으로 까다로운 국회 청문회 검증 기준을 들며 국민의 동의 없는 무대포식 인사를 감행했다. 지난 2000년 초,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국가 주요 요직 인사의 경우 도덕성 위주의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며 제도도입을 추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불통·고집 인사윤창중 사태로 번진 것이 아니라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지난 4, 박근혜정부의 출범 100일을 맞아 경실련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1.7%,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4.5%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적 불통 리더십인사실패’, ‘국정운영의 국민적 합의 부재’, ‘화합과 통합의 능력 부족을 꼽았다.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혹평만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결단력 있고 확고한 대북정책에는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남은 임기동안 독선적 불통 리더십과 현재와 같은 국정운영으로는 절대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이제 고작 5년의 임기 중 100일이 지났다. 벌써부터 국민의 지지를 잃은 독선적 리더십을 펼친다면 남은 그녀의 임기동안 대한민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의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