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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 비주얼 머천다이저 나경윤 동문
작성자 조** 작성일 2013-11-03 조회수 3017

  2003년 울산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나경윤 동문은 구치 밀라노 본사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저(VMD)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비쥬얼 머천다이저는 제품과 브랜드 전반의 시각적인 분야를 총괄하여 쇼윈도 • 가이드라인 • 광고 • 데코레이션 등을 담당하는 직책이다. 어떻게 구찌에 취직했는지, 회사생활은 어떤지 나경윤 동문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구찌에 어떻게 취직했는가?

A.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제적 여건상 한 달 정도밖에 남을 수 없었어요. 10곳의 회사에 각각 특성에 맞게 서류를 보냈는데 한 달 내내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사서 나오는데 기적적으로 라 리나센테 백화점에서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고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일하게 됐어요. 처음엔 비주얼 머천다이저가 뭔지도 몰랐어요. 전국을 다니면서 디스플레이를 하고 가이드라인 제작이라든지 쇼윈도를 하며 많이 배운거죠.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보니 프라다에서 오신 총책임자 분이 구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저를 스카우트 하셨어요.

 

Q. 회사생활은 어떠한가?

A. 일도 참 재밌어요. 전 아이디어를 낼 때 한 번에 여러 개를 내요. 거기서 몇 개 추린 아이디어를 디자이너가 골라내죠. 제가 일하고 있는 밀라노 본사에는 쇼윈도 4개가 100% 같은 크기로 구현된 포토스튜디오가 있어요. 여기서 전 세계 매장의 쇼윈도를 디자인을 해요. 그리고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위해 여행도 많이 보내줘요. 뉴욕, 마이애미, 런던, 파리 같은 곳이요. 정말 큰 도움이 되죠. 전 컴퓨터 앞에서는 아이디어가 안나오거든요.

 

Q. 한국인으로서 유리한 점이 있는가?

A.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한국이랑 이탈리아는 숫자 세는 법부터 다르거든요. 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한국문화를 안다는 점이 굉장히 큰 힘이에요. 디스플레이를 할 때 저랑 이탈리아 친구랑 따로 데코를 만들었는데 둘의 결과물이 완전히 다른거에요. 저는 여백을 살린다면 이 친구는 빽빽이 쌓아요. 우리는 여백의 미를 추구하잖아요? 이쪽사람들은 흰 벽면이 있으면 가만히 못둬요, 병원 같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에서 한국문화에 적응된 저로선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어 유리하죠.

 

Q. 지방대 출신으로써 힘든 점은 없었는가?

A.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나 취직할 때나 전혀 학교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는 학벌을 많이 보지만 외국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을 보지, 학교를 보고 뽑진 않아요. 한국에서는 선배가 시키는 대로 일하고 인정받기도 힘들지만 외국에서는 내게 맡겨진 일을 잘해내면 개개인을 인정해주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키워줘요 그래서 학교 때문에 힘들진 않아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A.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과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놓고 안된다고 포기하는데, 포트폴리오의 포장부터 눈에 띄도록 만드는 노력을 해야죠. 안된다고 포기하면 안돼요. 그리고 뭐든지 한계를 두지 않고 경험해봐야 해요. 해외여행도 해보고,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도 골라 읽어보고, 여러 음식도 먹어보고, 길도 헤매어보고, 전시회도 가보고, 옷도 막 사서 입어보는 여러 경험을 하세요. 아이디어는 책상에 앉아있는다고 나오지 않아요. 대학시절에 경험한 것에서 우러나와요.

조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