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 틀림 아닌 '다름' 인정해주세요" |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3-11-03 | 조회수 |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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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화감독 김조광수가 19살 연하의 연인 김승환과의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몇 없는 공개적인 커밍아웃에다 첫 동성결혼 발표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는 축하보다 각종 악성댓글, 추측성 루머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어른’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통과의례의 성격이 강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진정한 성인이 된다는 통념 때문이다. 반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을 만큼 현재 세계는 동성결혼 허용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가 동성결혼을 허용함으로써 2001년 네덜란드 첫 법제화를 시작으로 세계 14개국이 동성결혼을 전면 허용하고 있고, 이번 달 미국에서도 허용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동성결혼이 합법화 될 수 있을까? 된다면 어떨 것 같을까. 이현욱(첨단소재공학·2) 학우는 “4~50대는 못 받아들일 것 같고 합법화가 되려면 30년은 걸릴 것 같다”, “동성결혼을 반대하지 않아서 사회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만약 친구가 동성결혼식에 초대한다면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동성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만큼 동성애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 또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동성애에 대한 과도기적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학우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울산대신문에서는 동성애는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학교 학우 100명에 대해 평소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8문항으로 객관식 5문항, 주관식 3문항으로 이뤄졌다.
◆동성애와 커밍아웃 동성애(同性愛)란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동성애자는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체화한 사람을 뜻한다. 대개 여성동성애자는 레즈비언(lesbian)으로, 남성동성애자는 게이(gay)로 지칭된다. 이 때의 동성애는 성적(性的) 행동에서의 변태적인 이상습성인 성적 도착증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동성애자들이 자신이 동성애임을 밝히는 것을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의미를 가진 ‘커밍아웃’이라고 한다. 커밍아웃은 동성애자(同性愛者)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밝은 세상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사회에 자신의 동성애적 취향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없던 2000년, 탤런트 홍석천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당시 국내 연예계에선 사상 최초의 커밍아웃이라 그야말로 여론이 들끓었다. 몇몇 사람들은 용기 있는 그의 행동에 격려를 보냈지만, 시청자 대부분은 그의 안티로 돌아섰다. 결국 그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TV 출연을 금지 당했다.
◆퀴어(Queer)가 뭐야? ‘퀴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먼저 묻게 된 질문이다. 100명 중 71명(71%)이 처음 들어본 단어라 답한 만큼 학우들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퀴어의 뜻은 원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동성애나 트랜스젠더(transgender), 복장도착자 등 성적소수자의 문화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퀴어’외에 성적 소수자들을 통칭하는 단어로 ‘이반(異般)’이 있다. 이 단어는 이성연애자들을 ‘일반(一般)’인이라 칭하는 것에 빗대어 만들어졌다. 유래는 확실하지 않으나 게이 커뮤니티의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다가 ‘이반(二般)’이 ‘이반(異般)’으로 의미가 바뀌어 확대되기 시작했다.
◆동성애, 어떻게 생각해? ‘동성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나느냐?’는 질문에 56%가 ‘아무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부정적(33%), 긍정적(11%)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성애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55%로 긍정적(45%)보다 조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여학우보다 남학우들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보는 학우들은 ‘개인의 성 기호는 자유다’, ‘취향을 존중해줘야 한다’, ‘해외·주변에서 생겨나고 있어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 뿐’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으므로 괜찮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부정적 시각의 학우들은 ‘나와 달라서’, ‘거부감이 든다’, ‘불편한 단어로 들린다’, ‘이성애가 정상적이라 배워왔다’고 답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자라면? 가족 구성원이나 현재 옆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자라고 밝힌다면 어떨 것 같은가. ‘아무렴, 난 상관없어!’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조사결과 ‘가족 중 누군가가 동성애자라면 서로가 힘들어질 것 같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주변인이 동성애자라면 멀어질 것 같다’라는 답변도 다수를 차지했다. 실제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거나 밝혀진 사람들 중에는 가족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집을 나와 따로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 막연히 동성애자를 생각했을 때와 그것을 자신의 주변 이야기로 적용했을 때 좀 더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은 아직까지 어쩔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영화 ‘두결한장(두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과 지난 2010년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 코드를 담아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매년 퀴어문화축제, LGBT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동성애자들의 입지가 이전보다 많이 넓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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