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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같이해야 돼요?
작성자 김** 작성일 2012-09-27 조회수 3771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라는 노랫말처럼 최근 식사나 영화관람 등을 홀로 즐기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무리지어 다닌다. 밥을 먹으러 갈 때는 기본이고 화장실을 갈 때도 무리지어 가는 경우가 많다. 왜 뭐든지 같이 다니는 것일까.

친구들과 여럿이서 무리지어 다니면 좋은 점이 많다. 첫 번째는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가면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 골고루 나눠 먹을 수도 있다. 우울할 때도 홀로 있는 것 보다 금방 이겨낼 수 있다. 친구와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김예지(국어국문학·1) 학우는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눈치가 보여 못하는 것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밥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카페를 가는 것 등 오히려 혼자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왜 혼자 다닐까’, ‘같이 다닐 사람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혼자 다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고, 효율적인 면이 많기 때문이다. 현민주(간호학·1) 학우는 “평소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시간표를 맞춰 짜다보면 수강신청 과정에서 변동이 생겨 강의를 혼자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도서관을 다닐 때 혼자 다니는 편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식당을 가면 ‘몇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받는다. 자리를 안내하기 위한 질문이지만 혼자 식사를 하러 온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또한 주문하려 메뉴판을 보면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너무나 바쁜 사회로 ‘나 홀로 식사 족(族)’이라고 불리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1인 식당도 나오고 있다. 서울 신촌의 한 일본 라면 전문 음식점을 예로 들면, ‘1인 전용’ 코너가 있어 손님들이 마치 독서실 책상처럼 양옆 칸막이와 커튼이 쳐 있는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 여럿이 식사를 하게 되면 메뉴를 정하는 것부터 인원에 맞는 테이블을 위해 식사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러한 1인 식당은 그런 불편함을 덜기도 하고 혼자만의 조용한 식사를 원할 경우에 시간적·경제적인 면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밥을 혼자 먹는다는 것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행동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인식된다. 대표적인 예로 ‘술 문화’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면 ‘저 사람은 실연당했거나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해’라고 생각한다. 반면 외국에서는 술을 혼자 마시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외국인이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으면 ‘멋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혼자 술을 마시면 ‘실연’이라고 보는 것이 지금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다. 혼자는 혼자만의 여유로움, 함께는 함께의 즐거움이 있는 법이다. 무작정 ‘혼자라면 쓸쓸하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너무 같이 다니려고만 하는 것은 바뀔 필요가 있다. 같이 다니는 것도 좋지만 혼자도 나쁘지 않다. 오늘 하루,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