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작가 네온비와 유쾌한 수다 |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2-09-03 | 조회수 | 5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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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번 작업하려면 아이디어 내는 것도 큰일일 것 같은데 웹툰을 그릴 때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요. 기록하기를 좋아해서 일상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간단한 단어 몇 가지로 라도 꼭 메모를 해놓는 편이에요. 재미있는 꿈을 꿔도 꿈노트란 걸 만들어서 몇 줄씩 적어두고 책도 읽고……. 그냥 제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아이디어는 나오는 것 같아요. 만화 말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이 일이 만약 잘 안 되거나 실패하더라도 이걸 경험삼아 또 다른 스토리를 낼 수 있겠다. 또 사람을 만날 때도 이분의 성격과 재미있는 점을 기억해 놓았다가 캐릭터를 창조 할 때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작업파트너인 남편과의 대화에서도 많이 찾아내고요.
2. 웹툰을 보면 섬세하기도 하고 여러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웹툰하나 당 평균 연재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웹툰 한 회를 그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시나요. 저는 작가 중에서도 손이 많이 느린 편이라……. 컨디션의 기복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도 하고요. 보통 한 회를 그릴 때 4~5일 정도 걸리는 것 같고 남는 시간엔 출간이나 외주작업을 하거나 차기작 준비를 꾸준히 하며 총알을 많이 만들어둬요. 그래야 외주작업이나 다른연재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거든요. 준비된 게 없으면 자기에게 들어온 기회를 많이 놓치게 돼요. 여러 작업을 겸할 때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집중력을 올리거나 분량을 조금씩 조절하기도 하고요. 웹툰 중에 퀼리티 높은 작품들은 거의 7일을 꼬박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죠. 주회를 하게 되면 개인시간을 거의 포기한다고 봐 야해요. 깨어있는 동안은 책상 앞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하거든요.
3 이번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웹툰작가의 수익에 관한 부분인데요. 그 수익을 어디서 받는지 웹툰의 인기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부분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볼게요. 수익은 연재포털에서 회 당 원고료로 지급하고 일정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은 대부분 조 횟수 그리고 그 작가의 성실성 등등이고요. 흔히들 생각하는 덧글, 별점, 추천수는 원고료에 사실상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작가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기능을 할 뿐이죠. 주요 포털에서는 시즌제란 개념을 도입해서 몇 개월 간 아니면 한시즌당 정해진 횟수만큼 연재를 했을 때 좋은 성과를 내면 다음시즌에서 파격적으로 원고료가 오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웹툰의 주요기능은 포털 입장에선 트래픽 창출이에요. 그게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거고요. 부득이 하게 작가가 웹툰을 펑크 냈을 때 너무 나쁘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도 그 한 회분만큼의 원고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거니까. 정말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마감을 지키는 게 작가에게도 더 이득이거든요.
4. 네온비님께서는 웹툰작가의 장점과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반 회사원보다 조금 더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고요. 어떻게든 마감만 맞추면 되니. 장점은 많은 사람이 본다는 것, 자신의 작품을 쉽게 보여 줄 수 있다는 것. 단점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의 대상이 될 때가 있다는 거죠. 모든 대중이 저를 좋아 할 수는 없다고 늘 생각하곤 있지만 가끔 정말 악의적인 글이나 메일을 받을 때도 있거든요. 저도 사람인지라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그래요. 웹툰을 하려면 멘탈이 강해져야 돼요. 정말로 그렇지 않으면 버텨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웹툰작가에게 유난히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단점이라고 생각하고요.
5. 마지막으로 웹툰 작가지망생을 위한 팁에 대해 알려주세요. 요즘은 옛날처럼 만화원고를 들고 직접 출판사나 편집부에 드나들지 않아도, 바로 바로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네이버의 베스트도전, 다음의 웹툰 리그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 등 솔직히 기회는 많아졌다고 생각하고요. 작화나 필요한 기술 테크닉은 배우고 노력하면 누구나 많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에 따라 숙달정도나 학습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꾸준히 연재를 할 수 있는 성실함이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해요. 아무리 건강해도 연재를 시작하게 되면 몸이 망가져요. 체력이 없고 몸이 약한 사람은 웹툰을 하기가 힘들 거예요. 매주 큰 시험을 치루는 기분이거든요. 그리고 다른 작가와 차별화 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이 있다면 오랫동안 작품을 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거라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건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어떻게 계속 꾸준히 롱런하느냐, 살아 남느냐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계속 꾸준히 오랫동안 묵묵히 노력하면 그 만큼의 보상은 따라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과정은 힘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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