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ㆍ수ㆍ목만 빡빡한 시간표, 안 돼~! | |||||
| 작성자 | 권** | 작성일 | 2012-09-03 | 조회수 | 3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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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별 수업시간 쏠림 현상 심각…
*본 기사는 취재원들의 요청에 따라 학과ㆍ교수ㆍ교직원의 이름을 익명으로 했습니다. 방학 중이지만 문수는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이 바로 한 학기 시간표를 좌우하는 수강신청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강희망강좌 미리담기’를 통해 미리 시간표를 짜놓았지만 그것도 수강신청에서 실패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때문에 아침 8시 40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차근히 수강신청이 시작되기를 기다린 문수는 9시가 되자마자 그야말로 ‘광클’을 했으나 아뿔싸, 너무 오랜 시간 로그인 해놓은 채로 있어서 그만 자동 로그아웃돼버리고 말았다. 허겁지겁 다시 UWINs에 로그인했으나 이미 문수가 듣고 싶어 했던 교양 두 과목과 전공 한 과목이 마감된 상태였다. 순간 문수는 허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수강신청을 진행했다. 그러나 듣고 싶은 교양은 모조리 전공시간표와 겹치며 들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에 영어Ⅱ를 꼭 들어야 하는 문수는 정확히 겹친 전공과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위의 내용은 비록 가상 시나리오지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거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수강신청은 한 학기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항상 만족할 만한 시간표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졸업을 위해선 각 학과가 제시하는 필요학점과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만큼 시간표 짜기는 더욱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간표를 짜다보면 유독 전공수업들이 화요일부터 수요일, 목요일에 많이 몰려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가. 이번에 울산대신문에서는 인문ㆍ사회ㆍ경영대와 자연대, 공대 각각에서 한 학과씩을 무작위로 선택,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모든 전공이 기재된 전체시간표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선택된 대부분의 학과들이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에는 전공수업이 없거나 다른 평일에 비해 매우 적은 수였다. 공대의 한 학과의 경우 금요일에는 정교수의 수업 없이 강사나 조교들이 진행하는 실험이 다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대해(컴퓨터정보통신공학ㆍ2) 학우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은 일부러 수업을 피하는 편인데 전공 수업이 없다면 더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표 쏠림 현상으로 인해 학우들의 수업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공수업이 일정한 요일로 몰리면서 해당 요일에 전공이 아닌 다른 수업을 듣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학교의 필수교양인 영어ⅠㆍⅡ가 전공수업과 겹칠 경우 계절학기 수강이 가능한 영어ⅠㆍⅡ 대신 전공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국 불필요한 계절학기를 수강해야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의실 부족도 하나의 문제점이다. 수업이 많은 화ㆍ수ㆍ목의 경우 강의실이 부족해 다수가 듣는 교양도 대형 강의실이 아닌 일반 강의실에 들어가 힘들게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대부분의 학우들은 전공학점이 부족하다 보니 선 전공 후 교양으로 시간표를 짜는데 이로 인해 ‘듣고 싶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시간표에 맞는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아 학우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표 쏠림 현상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교수들의 시간 선호도다. 학우들이 월요일과 금요일을 회피하는 만큼 교수들도 ‘이왕이면’ 그 시간대를 피해 수업하는 것이다. 취재에 응한 한 교수는 “어차피 월요일 오전이나 금요일의 경우 수업을 개설해도 학생들이 수강을 많이 안 한다”고 말했다. 결국 교수도 쉬고 학우들도 쉬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는 식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간강사들의 수업시간표를 맞추는 것 때문이다.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교도 상당수의 강의가 시간강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시간강사의 경우 울산이 아닌 부산이나 대구와 같은 지방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여러 번 오가는 것보다 한 번에 와서 많은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시간강사 측에서는 이득이다. 이러한 사정을 학교 측에서도 헤아려 주다 보니 시간강사들의 강의 시간들이 특정 요일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교의 모 교직원은 “우리도 시간표가 일부 시간에 몰려있는 건 알고 있지만 시간강사들의 편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시간표 쏠림 현상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수업시간은 해당 학과 조교와 교수들이 짜는 것이며 학과회의와 교수들의 개인연구 및 세미나 등의 일정으로 인해 시간표 운신의 폭도 좁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표 쏠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무엇보다 학우들의 학습선택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교와 교수, 학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봐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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