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Top, ‘Mama Do’의 주인공과 만나다. | |||||
| 작성자 | 배******** | 작성일 | 2012-05-18 | 조회수 | 5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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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Top, ‘Mama Do’의 주인공과 만나다. 지금부터 가정을 한번 해보자. 당신은 지금 해외 팝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는 음반사의 직원이다. 사람들이 온통 가요만 선호하고, 팝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판매고는 연일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절실한 타개책이 필요한 순간. 당신이라면 어떤 식으로 회사의 수익에 기여하면서 당당하게 월급을 받아낼 것인가. 만약 그게 나라면, 저 위에 계신 그분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기도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신이시여, 시청률 10%를 꾸준히 넘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주목 받는 참가자가 제발 우리 회사의 레퍼토리를 부르게 해주세요. 그것도 정말 끝내주게 잘 부르게 해주세요.” 실제로도 그렇다. 요즘 한국에서 팝이 조금이라도 일반 대중의 관심을 획득하려면, 딱 하나만 만족시키면 된다.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탁월한 가창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참가자가 팝송을 부르면 만사 오케이다. 저 유명한 아델(Adele)의 ‘Rolling In The Deep’을 한번 되새김질 해보라. 이 곡,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까지 오를 때만해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호응이 없었는데, K팝 스타의 참가자이자 (후에 우승을 거머쥐는) 박지민이 부르자마자 대박이 터져버렸다. 실제로 아델의 앨범 [21]의 국내유통을 담당하는 ‘강앤뮤직’에 따르면, 그 이후 음반 판매고가 초고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고작 몇 천 장 근처에서 허덕이던 [21]은 현재까지 무려 2만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듯 단박에 상업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오디션 프로의 슈퍼파워라 아니할 수 없다. 픽시 로트(Pixie Lott)의 ‘Mama Do’가 써내려 간 스토리도 얼추 비슷하다. 이 곡이 영국 차트 정상을 꿰차며 인기몰이에 한창이었던 2009년과 2010년만 해도, 한국에서 이 곡은 ‘아는 사람만 아는 듣보잡 노래’에 불과했다. 그런데 역시나 오디션 참가자인 이하이가 이 곡을 열창하자마자 피드백이 폭발했다. 이런 한국 시장의 예상치 못한 파괴력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 픽시 로트가 이번에는 아예 직접 나서서 한국 팬들과의 접촉을 꾀하고 있다. 얼마 전 발매된 픽시 로트의 2집 [Young Foolish Happy]의 ‘아시안 딜럭스 버전’의 수록곡 리스트를 보면, 아주 익숙한 이름 둘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의 제목에도 써놨듯, 바로 그룹 빅뱅의 GD&Top이다. 둘과 함께 한 곡 ‘Dancing On My Own’의 공개와 함께 픽시 로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빅뱅 GD&Top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어떤가요? 다른 나라에서도 곧 발매되기를 고대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Dancing On My Own’은 픽시 로트의 2집 앨범 ‘일반 버전’에 마티 제임스(Marty James)의 피처링으로 공개되었던 곡. 마티 제임스와 함께 한 곡은 일렉트로닉한 분위기로 곧장 시작했던 것에 반해 GD&Top과 협업한 버전은 블루지한 기타 연주를 덧붙이고, 서로 다른 색을 지닌 GD&Top의 목소리가 더해져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완성해냈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어떻게 보면 뻔한 노림수이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충분히 쾌척해낸다. ‘아시안 딜럭스 버전’으로 한정된 지역에서만 발표되는 이 곡의 성공은 사실, 아시아권에서 빅뱅의 인기를 고려해볼 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이런 유의 작업들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퀄리티 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한다면, ‘아시안 버전’이라는 딱지도 자연스럽게 떼어질 것이다. 가요와 팝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급기야는 무너질 날이,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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