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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노조원 서면인터뷰
작성자 권** 작성일 2012-05-18 조회수 5012

문화방송 노조원 서면인터뷰

 

0. 파업 하는 동안 가족들과 친구들의 걱정이 클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어떠한가.

 

파업 초기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격려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현 정부 이후 방송장악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1. 그동안의 파업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번 파업을 하면서 구태의연한 집회 위주의 방식을 탈피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집회 위주의 과거 파업 형식은 조합원들을 대상화하고 파업 참가의지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유쾌, 상쾌, 발랄한 파업, 전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파업을 하자는 목표를 가졌다. 그 결과 과 같은 뮤직비디오도 찍게 되었고, <으랏차차 MBC>와 같은 대형 <파업 콘서트>도 나오게 되었다. 조합원들의 참여의지가 대단히 높다.

 

2. 파업 과정 중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는가.

 

김재철이 사는 집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주지하듯이 김재철 사장이 파업 전부터 회사 출근을 거부해 5주일 가량을 출근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까지 만들어 서울시내 곳곳에 배포했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고향인 사천으로 해놓고 실제 살기는 서초동 서래마을에 사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 말로 김재철 사장이 서래마을 빌라에도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빌라는 김재철 사장 부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김재철 사장이 어디 사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3. 파업 문구 중 “MBC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는 사실 이전에 MBC는 국민의 품을 떠나있었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시점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하는 것인가.

 

MBC가 국민의 품을 떠난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장악이 이뤄지면서 MBC는 국민의 품이 아닌 정권의 품으로 갔다. 그 결과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권이 조금이라도 예민하게 느끼는 사안은 절대 다룰 수 없게 되었다. 예컨대 한미FTA와 관련해 비판적인 프로그램은 전혀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 이후 국무위원급 인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을 경우 MBC에서 독자적으로 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지극히 여권에 편향적인 보도가 이루어졌다. 바로 그래서 국민들이 MBC를 지탄한 것이고, 결국 우리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편파적인 방송은 그 전에도 조금씩 이루어졌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였다. 당시 국민들의 눈에 너무도 분명하게 편파적인 보도가 드러났고, 이런 일이 계기가 되어 우리가 파업에 나선 것이다.

 

4. 인터넷 상 여론 중에서는 MBC가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해를 품은 달’ 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을 볼모로 삼아 사측과 협상을 벌인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유언비어이다. 보도의 편파성이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이슈인데 왜 예능이나 드라마 프로그램을 볼모로 협상을 하나.

 

5. 얼마 전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제작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뉴스가 그동안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했다. 우선 청와대나 정부여당과 같은 정치권력, 삼성과 같은 재벌, 검찰이나 경찰과 같은 사정기관 등 힘센 조직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실 이런 보도야말로 제대로 된 언론이 서야할 위치이다. 그래서 우리가 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파업기간에 우리가 그동안 못했던 보도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6. 파업이 끝나고 노조가 정상 출근을 하면 국민들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같은 뉴스를 볼 수 있는 것인가. 솔직히 이는 현재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태에서만 재작, 배포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우리 <뉴스데스크>가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같은 보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파업이 끝나면 당연히 우리 <뉴스데스크>가 ‘제대로’ 된 보도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파업을 끝낼 명분이 없다.

 

7. 언제쯤 파업이 끝날 것이라 예상되는가.

 

조합원들이 이 정도면 공정방송이 이뤄질 수 있겠다고 생각할 때 파업은 끝날 것이다.

 

8. 우리 학우들에게 한마디.

 

흔히 언론을 제4부라고 하며 권력기관의 한 축으로 놓는다. 분명히 옳은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정부와 국민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숱하게 많은 일을 한다. 언론이 그 중 어떤 정보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은 정부에 대해 중요한 권력기능을 갖는다. 정부와 재벌 등이 무서워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언론이 정부에 의해 장악되면 정부가 원하는 정보만 전달된다. 바로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선거를 통해 집권하지만 실제 내용은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만큼 언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