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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특강인가
작성자 장** 작성일 2011-12-05 조회수 3294

 캠퍼스를 거닐다 또는 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여기 저기서 특강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각 단과대학, 국제교류원, 중앙도서관, 산학협동관, 총학생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주관해 특강을 개최한다. 각 주최하는 기관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작가, 국회의원, 교수, CEO 등 전문가를 초빙한다. 우리 대학교 학우들이라면 언제든 특강을 볼 수 있다.

이런 특강들 중 우리 대학교 교무처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특강은 크게 Fellow professor와 명사초청강연 두가지로 나눠진다. 두 강연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하지만 Fellow professor는 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위촉하는 교수가 강의한다. 2010년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조동일(서울대명예교수), 조벽(동국대 석좌교수) 등 현재 20여 명의 교수가 임용돼 있으며 연간 15회 정도의 강연을 한다. 그리고 각 강연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우리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어 참가하지 못한 학우들도 강연을 볼 수 있다.

연간 10~15회가 열리는 명사초청강연은 교무팀에서 각 단과대학의 학장들의 추천과 사회인지도를 고려해 강사를 섭외한다. 이 두가지 강연은 다른 특강과 달리 재적기간동안 8번 출석해 강연을 듣게 되면 특별학점으로 1학점이 부여된다. 그렇기에 많은 학우들이 전공을 불문하고 강의에 참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명사들의 강연이 학우들에게 큰 인기를 끌거나 원하는 강연은 아니다. 실제 강연에 들어가 보면 비어있는 자리가 많다. 강성호(학사관리팀)씨는 “미리 신청을 받을 때 정원수 보다 많은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다”며 “그러나 실제로 출석률은 65%로 정도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특강은 학우들이 특별하게 관심이 있어서 참가한 것은 아니다. 김병진(기계자동차·3) 학우는 “특별학점 때문에 전공과목과 관련 없는 다른 과목의 강연을 듣는다”며 “강의의 주제나 질 보다는 학점을 위해 듣는다”고 했다. 또한 이런 명사들의 인터넷에 공개된 강의의 조회수를 보면 30~40여회의 저조한 조회수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학우들이 원하는 주제의 강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해영(스페인어과·3) 학우는 “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와 동떨어지는 것을 듣기보다 학우들이 원하는 강사를 섭외하면 좋겠다”며 학우들에게 강사선택권을 부여하길 원했다. 교수들 사이에서 강사를 추천받고 이뤄지는 강연이기에 실질적으로 학우들이 원하는 강연은 무엇이고 어떤 주제를 듣고 싶어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중진(생명화학공학부·2) 학우도 “지금까지 10개 정도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 중에서 아주 좋았던 강의는 3개 정도였다”며 “해가 되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학우들이 강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출석률도 좋아지고 더 열심히 들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우들이 원하는 강사를 섭외를 한다면 어느 기준에서 어떻게 논의를 해야 할지 많은 논의를 해야 한다. 한영수(건축학과·2) 학우는 “나 같은 경우 건축과이기에 건축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만약 명사를 초청할 때 학생들이 선택권을 가지면 자신의 과에 맞는 명사들만 원하게 될 것 같다”며 학우들의 강사선택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연간 수없이 많은 명사초청강연에 대한 학교와 학우들간의 의견을 모아 보다 나은 특강이 이뤄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