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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학생생활관의 아침
작성자 김** 작성일 2011-12-05 조회수 3332

아침부터 시작되는 공사소음... 사생들의 불만 속출

1894명의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무엇일까. 여유로운 새소리, 시계에서 울리는 알람소리도 아니다. 다름 아닌 새로 건립 중인 학생생활관 공사 소리이다.

지난 4월 17일, 신축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뜬 신축 학생생활관은 지상 14층, 지하 1층 규모로 내년 8월 30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학교의 타 지역 학우 비율은 2006년 26.42%에서 올해 38.66%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신축 학생생활관이 준공되면 이들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11월 23일) 신축 공사는 7층 철근 콘크리트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11월 말이면 철근 공사가 마무리 되고 실내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신축 학생생활관 공사로 인해 학생생활관 사생들이 소음 문제를 겪고 있다. 학생생활관이 밀집해 있는 기린관 앞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에 이뤄지는 공사에 대한 소음이 불만의 주를 이뤘다. 기린관 사생 김명수(기계자동차공학ㆍ3) 학우는 “대략 6시에서 7시부터 공사 소음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아침부터 진행되는데다 바로 앞에서 공사가 이뤄지다보니 피곤해도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련관 사생 류하은(간호학ㆍ2) 학우 또한 “늦은 시간의 소음보다는 아침에 이뤄지는 소음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강 시간이 있는 날 늦은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 대학생들에게 생활 패턴에 맞지 않는 공사 시간이 학생들의 불만을 가져온 것이다.

이에 대해 엄문호(시설관리팀) 씨는 “완공일을 맞추기 위해선 아침부터 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9시 이후부터 소음이 큰 공사를 진행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소음에 대한 객관적 지표 제시 필요

법정 소음 규제를 지키고 있는지도 미궁이다. 학교 측은 “법정 소음을 지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소음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사생들에게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법정 공사장 소음 기준에 따르면 ▲조석(5시~8시, 18시~22시) 시간은 65dB(데시벨)이하 ▲주간(8시~18시) 시간은 70dB이하 ▲심야(22시~5시) 시간 55dB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주간 제한 소음인 70dB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강의실에서 교수가 강의하는 보통 목소리 정도이다. 공사 시에 제한돼야 할 명백한 규정이 제시돼 있으나 사생들은 현재 신축 공사장 소음 데시벨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축 공사 관계자인 현대 앰코 이민호 대리는 “방음벽 설치, 저소음 장비 사용 등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작업 환경이 바뀔 때 마다 자체적으로 데시벨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를 사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냐는 질문에는 “자체적인 확인만 하고 있다”며 “매달 남구청에서 나오는 감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에 별 문제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복희(주거환경학) 교수는 “소음 문제는 주관적 판단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음 문제에 대해 사생들이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선 현재 공사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음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