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청춘 콘서트’에 열광하는가? | |||||
작성자 | 장** | 작성일 | 2011-10-05 | 조회수 | 2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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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콘서트 열풍이다. 안철수·박경철 씨가 전국25개 도시를 돌며 청춘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청춘 콘서트를 열었다.이 콘서트는 사회 각 계층의 다양한 멘토들의 참여를 불렀다. 콘서트의 인기는 최근 안철수의 서울 시장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인기 가수콘서트 못지 않게 매 강연 매진을 기록한다. 왜 우리 청춘들은 이런 콘서트에 열광하는가? 왜 우리는 사회 멘토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기자는 지난 7일 저녁 현대백화점 울산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 이번 강연은 ‘힘내라 2030’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사로는 경제학자이자 자기개발서적의 작가로 유명한 공병호 박사와 같은 젊은이로서 청춘들에게 비전을 이야기하는 비전전도사 김정훈 IDP (UN 홍보기구) 홍보관이 초청됐다. 홀은 젊은이들 뿐 아니라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어린 아이, 나이 지긋한 사람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자리를 채웠다. 홀에 모인 사람이 100명이 넘어갈 즈음 작은 콘서트가 시작됐다. 우리 대학교 그룹사운드 톱니바퀴의 공연으로 문을 연 행사는 딱딱한 강연의 느낌은 지우고 하나의 콘서트로 분위기를 꽃 피웠다.
청춘들은 불안하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책 머리에는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불안하기 때문에 청춘이라는 김난도 교수의 말에 많은 청춘들은 위로를 받는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진 불안감과 그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우리 대학교 졸업생 서정화(25)씨는 “예전에 비해 사회는 경제문제나 취업문제 등 확실한 것은 없고 많은 걱정거리를 제공한다”며 “강연에서 많은 걱정거리에 대한 조언을 멘토들에게 들으며 위로 받는다”고 전했다. 또 정정모(산업디자인과·4)학우는 “3~4학년이 되면 휴학이 많아 지고 자신이 가야하는 사회의 길목 앞에 사춘기와 같은 압박을 느낀다”며 “이런 강연을 통해 오류를 범하지 않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고 했다. 공병호 박사는 “학생들이 불안한 미래에 대해 다양한 방법론을 찾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강연을 통해 답을 찾으려고 몰리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청춘들은 불안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먼저 앞서간 멘토들의 말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콘서트장으로 향한다.
청춘들에게 희망을 노래하다. 우리들은 고민이 생기면 보통 선생님, 부모님, 선배 등을 찾는다. 그들에게 고민을 이야기 하지만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모두 좋은 학교의 진학과 좋은 직장의 취직과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공감은 되지만 원하는 답은 아니다. 청춘 콘서트에 몰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꿈을 꾸고 있는 청년들이다. 하지만 사회는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렇기에 청춘들은 자신들의 꿈조차 이야기 할 수 없다. 강사로 나선 김정훈씨는 “참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제 3의 길이 여러분의 인생 앞에 열릴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청춘들의 꿈을 응원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청춘은 외롭다. 하지만 멘토들은 그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며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함께 만들어 가다. 청춘 콘서트 강연자를 보면 직업이 참 다양하다. 의사, 교수, 방송인, 작가, 승려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초청된다. 하지만 콘서트는 멘토만 있다고 이뤄지지 않고 행사를 기획하며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어야한다. 청춘 콘서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전문가가 아닌 우리 또래들이다.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여 만든다. 청춘 콘서트 인터넷 카페엔 하루에도 수 십명씩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톱니바퀴 밴드 부원인 권준오(산업경영공학과·1)학우는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돈 보다는 열정으로 노래한다”고 이야기했다. 콘서트는 한명의 멘토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청춘들의 고민에 대해 멘토와 멘티의 하나된 마음으로 만들어간다.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다. 대담형식의 콘서트는 기존 강연회 형식과 다르다. 식순은 사라지고 관객과 50cm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해준다. 평소 술 한잔 먹고 심각하게 토로해야 되는 고민들을 멘토들은 그 자리에서 듣고 답변해준다. 멘토들 역시 청춘 시절 겪었던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있기에 고민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때문에 인생의 선배로서 진지하게 청춘들의 고민에 공감한다. 너의 고민뿐만이 아니라 나의 고민이었고 사회의 고민이기에 멘토들은 학생들의 고민들에 대해 자신들의 삶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해준다. 김지혜(국제관계학·4)학우는 “멘토는 나와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멘토에게 듣는 말에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 안철수 교수는 “너희도 힘들지만 같이 공감하고 등 두드려주는 기성세대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춘은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이런 청춘을 이해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청춘들은 힘이 난다. 당당히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즐기는 이 시대의 청춘들은 아름답다.
청춘들이 가진 고민, 멘토들의 답안.
‘힘내라 2030’ 콘서트에서 청춘들 자신이 가진 고민을 듣고 답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청춘들은 어떤 고민이 있고 강연자들은 어떻게 답변을 해주었을까. 청춘들의 고민과 멘토들의 답변을 들어보자.
Q: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이 많습니다. 현실과 이상은 함께 가기 힘든 것인 가요? 공병호(이하 공): 우리가 A라는 장소에 꼭 가야겠다는 결정을 했더라도 반드시 A라는 장소에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삶을 살아보니깐 수학공식처럼 딱 맞게 풀어지지 않았다. 처음엔 교수를 하려고 했으나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풀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 혹시 살면서 삶이 꼬이게 되면 그 부분을 숙명으로 가져라. 단 북극성을 보고 길을 찾듯 하나의 지표를 가지고 삶을 걸어가라.
Q:현실을 통해서 이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김정훈(이하 김): 체게바라 평전에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에는 이상을 품자’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상이라는 것은 이상 그대로를 나두면 말 그대로 이상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내가 하고자하는 행동을 취했을 때 이상이라는 단어가 충분히 현실로 바뀔 수 있다.
Q:삶을 살면서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면 그 때가 언제인가요? 공: 나는 전직과 좌절을 해보고 가지고 싶은 직장도 갖지 못했다. 실제로 내가 살면서 경험해 온 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정확히 그 목표점에는 가지 못한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꿈에 근접한 곳에 갈 수도 있고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유연함도 가져야한다. 본인이 길을 걷다가 틀린 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과감히 던져야한다. 당신의 심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실되게 봐라. 포기해야할 때 내면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때는 포기해야한다.
Q:평소에 존경하는 인사들을 만났을 때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엔 무엇이 있나요? 김: 대학생의 가장 큰 특권은 도전하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 역시 예전에는 중요한지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을 만나보니 누군가를 만나는 것 보다 내가 지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명인사들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주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내가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자기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Q:갑자기 찾아오는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엔 무엇이 있나요? 공: 세월이 주는 장점은 감정변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슬럼프의 주기가 짧아진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얼마나 빨리 마음을 원 위치 시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러닝머신을 뛰든지, 반신욕을 하든지, 독서의자에 몸을 맡긴 채 죽지 않을 만큼 책을 읽는다. 이런 몇 가지의 방법을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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