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관심, 굶주린 이웃을 구합니다. | |||||
작성자 | 장** | 작성일 | 2011-09-07 | 조회수 | 5546 |
---|---|---|---|---|---|
TV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은 광고와 함께 사라져 버리곤 한다. 현재 굶주려 죽어가는 해외 불우이웃은 우리에게 광고 속 잠깐 스쳐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다. 이들은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 속에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다. 이런 고통을 나누고자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월드비전주최 기아체험 행사가 지난 12일부터 1박2일간 열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한편에서는 매일 100,000여 명이 굶주림과 예방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다. 기아체험은 24시간동안 굶음으로써 가난과 질병에 아파하는 제3세계 친구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행사다. 그리고 세끼의 밥을 먹지 않은 돈을 모아 해외 불우이웃을 후원한다. 아주 특별한 1박 2일 뜨거운 햇빛이 내리 쬐던 지난 12일 금요일 낮 12시, 울산 동천 체육관을 가득 매운 인파가 있었다. 그들은 기아체험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중?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 봉사자 400여명도 함께 24시간동안 굶으며 봉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 각기 지역, 나이, 참가한 동기, 하는 일도 다르지만 굶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24시간을 같이 보낸다. 이날 행사에는 월드비전 정근두 대회장, 김복만 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정근두 대회장은 “굶주림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딴따라라 라라라 유쾌한 음악을 시작으로 레크레이션이 펼쳐졌다. 24시간 동안 같이 지낼 참가자들이 서로 친해지기 위해 즐겁게 춤추고 게임도 하면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하루를 시작했다. 신나는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 조금은 충격적인 영상이 펼쳐졌다. 굶주림에 죽어가는 갓난아기 그리고 울고 있는 엄마. 이렇게 가난 때문에 죽어가는 이들은 하루 1,500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전창호(경영학?3)학우는 “3만원이면 아프리카 아동 한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후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술 한잔 먹지 않고 사고 싶은 것을 아껴서 그들을 후원해야겠다”는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잠시 후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길어오는 행사를 가졌다. 이것은 식수 체험행사로 하루 16km~24km를 걸어나가 물을 구해야 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고통을 겪어보는 것이다. 주진오(울산고?1)군은 “TV에서 보던 그들의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며 “식수체험을 한 후 물 한모금을 마시기 위한 그들의 처절함을 알았다”고 했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체 65%이상의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아동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설사병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그 먼거리를 걸어 나가지만 깨끗한 물조차 얻지 못한다. 하나, 둘 새하얀 티셔츠에 모여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티셔츠에 그림과 글로 담아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셔츠는 현지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보내진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에서 한글자 한글자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재호(경영학ㆍ3)학우는 “대학생활에서 학점이나 스펙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이런 봉사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며 “참가자들과 같이 배고픔도 나누고 해외 불우이웃의 삶을 느끼며 잊지 못 할 추억을 얻어간다”고 했다. 덧붙여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보람된 봉사활동임을 말했다. 어느덧 밤 12시가 가까워 오고 있다. 자신들이 자야 될 집을 직접 만들어야 하기에 참가자들은 더욱 분주해진다. 각자 신문지, 박스, 비닐 등의 다양한 재료로 집을 만들었다. 집짓기에 좋은 박스를 받은 팀은 환호성, 신문지를 받은 팀은 아쉬움을 토하며 집을 짓는다. 집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재료지만 오늘은 그 어떤 벽돌보다 바람을 굳건하게 막아주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할 값진 재료다. 비록 허름하고 보잘 것 없는 집이지만 잠들어있는 그들의 모습은 고급 호텔에 자듯 편한 미소를 짓고 있다. “5.4.3.2.1 기아체험24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 어느 카운트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24시간 배고픔과의 사투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을 지으며 기아체험을 마쳤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나비효과가 되어 . 매월 3만원의 후원으로 한 마을이 변할 수 있다면 믿겠는가. 매월 3만원이면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식수펌프가 생기고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보건소가 건축되어 예방접종을 맞을 수있다. 또한 학교가 세워지고 선생님을 채용하며 학비와 교복, 학용품을 제공된다. 보다 풍족한 마을이 되어 소규모 자영업을 통해 그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아체험동안 학생들이 먹지 않은 밥 세끼의 돈으로 방글라데시에 학교가 지어지듯 큰 돈을 기부하는 것만이 기부가 아니다. 100원, 200원 우리가 스쳐지나가기 쉬운 동전을 모은 저금통 하나도 한 아이의 한달 식비로 쓰이며 큰 힘이 된다. 작은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계속 이어져 지구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 첨부파일
- 5면 큰글-1.jpg
- 5면 큰글-2.jpg
-
이전글
- 책임의 발자국, 탄소성적표지
-
다음글
- 재능으로 사랑을 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