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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발자국, 탄소성적표지
작성자 김** 작성일 2011-09-07 조회수 4504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것들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다. 메론 맛 아이스크림 146g, 소주 한 병에 222g… 저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품의 무게가 아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발생된 탄소의 양을 표시한 것이다. 탄소배출량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전부터 계속돼 왔다. 지속적인 관심의 결과 제품을 만드는데 발생된 탄소의 양을 눈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이 힘을 얻었다. 탄소발자국은 그렇게 시작됐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어떤 주체가 일상생활 혹은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만들어내는지 양으로 표시한 것이다.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 미국, 일본 등 나라별로 각기 다른 탄소 마크를 사용하여 일상 제품들에 탄소발자국을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9년 4월부터 22개의 제품이 ‘탄소성적표지’라는 이름의 탄소 마크가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배출량 인증’ 마크와 ‘저탄소 인증’ 마크 두 단계로 나뉜다. 탄소배출량 인증 마크는 제품의 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는 마크이다. 탄소 배출량을 인증 받은 제품 중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한 경우 저탄소 인증 마크를 부여받게 된다. 이 인증제는 법적 강제 인증제도가 아닌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임의 인증제도이다. 때문에 인증 마크를 표기한 기업은 신뢰성과 친환경 이미지 재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88개의 기업, 418개의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고 있다.

탄소성적표지제가 시작 된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이 조그만 인증마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규정(사회과학부ㆍ1) 학우는 “내가 쓰고 있는 제품에 그런 뜻을 담은 인증 마크가 있는지 몰랐다”며 “좋은 취지의 인증제인 만큼 탄소성적표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소성적표지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그린카드와 연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을 그린카드로 구매할 시 카드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저탄소성적마크를 인증 받은 제품은 공공기관 보급혜택을 주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탄소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나 그것을 만드는 기업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한다면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다. 탄소성적표지제를 실시한 2년간의 시간이 초석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밟고 올라가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간이다.

  ‘그린카드’란?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제도로 신용카드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 녹색제품 구매 등 녹색생활 실천 시 정부, 지자체, 기업 등에서 포인트 혹은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다. 카드 혜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나 발급 방법 등은 그린카드 홈페이지(www.greencard.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