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두 바퀴 바람을 타고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1-09-07 | 조회수 | 5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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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Velo)’와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테(Liberte)’의 합성어인 벨리브(Velib)는 2007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이름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파리 하루 자전거 사용률의 1/3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효과, 관광수입 등의 부가적인 이익들도 널리 알려지며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됐다. 이를 본보기로 영국, 미국 등의 선진국들이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고 우리나라도 서울, 창원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스템을 앞 다투어 시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학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관 ‘대학교 공공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에 따라 2009년 선정된 건국대, 계명대, 광주여대 등 7개 시범학교들이 올해 속속 공공자전거 사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부산에 위치한 부경대학교도 그 예 중 하나다. 자전거 타기 좋은 학교 부경대 지난 5월 26일 부경대학교는 대연캠퍼스에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을 시작했다. 부산지역 최초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부경대학교가 처음이다. 공공자전거를 대여하기 위해선 시스템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용대상은 부경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으로 제한돼 있다. 사용시간은 1시간이며 대여 가능시간은 오전 9시 30에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다. 현재 총 40대의 자전거, 60대의 자전거 거치대가 대연캠퍼스 정문ㆍ후문ㆍ학습도서관 등 3군데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 공기주입기와 같은 부가적인 물품 또한 각 대여소 마다 배치돼 있다.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을 도입한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지에 조성된 캠퍼스는 자전거로 캠퍼스 곳곳을 무리 없이 누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 둘레에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어 많은 인파와 차들로 복잡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대학교 안팎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과 그에 따른 많은 자전거 거치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우경(국제지역학부ㆍ1) 학우는 “보통 도서관을 갈 때나 캠퍼스 내에서 이동할 때 자전거를 사용하고 있다” 며 “자전거를 이용해 캠퍼스 곳곳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도 그 효과를 받고 있다. 공공자전거 이용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2600여명이 이 시스템에 가입된 상태이다. 방학 중에는 100에서 200건 정도의 대여가 이뤄지고 있고 사업 시행 초기인 개강 시기 땐 최고 300에서 400건 정도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 담당자 김순철(부경대 총무과) 씨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시스템을 교내 이동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다”며 “공공 자전거를 정문이나 후문에서 대여한 뒤 학습도서관으로 이동해 반납한 경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이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김성영(지구환경과학ㆍ4) 학우는 “현재 짧은 대여시간과 얼마 안 되는 적은 대여소로는 공공자전거로 캠퍼스 밖 공간을 나설 수 없다”며 “이러한 한정적인 한계점을 들어내고 있기에 공공자전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공자전거 대여 시간은 한 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이후의 연장을 원한다면 학교 내에 있는 세 개의 대여소 중 한 곳을 찾아 반납 후 다시 자전거를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우들은 이러한 공공자전거를 귀찮은 존재로 치부하기도 했다. 김순철 (부경대 총무과) 씨는 “무료로 이뤄지고 있는 공공자전거 대여인 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며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교가 추진하는 에코버시티(eco-versity), 그린캠퍼스를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 자전거도로 건립. 우리 대학교는. 공공자전거 대여 사업이 단지 타 대학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대학교도 공공자전거 사업을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생겼다. 최근 울산이 자전거 도시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2015년까지 45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로 울산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북부순환도로 및 대학로 노선’의 하나로 우리 대학교 앞을 지나는 8Km의 자전거 도로 또한 공사 중이다. 지역 사회의 이러한 사업 진행은 우리 대학교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대학교 학우들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지 않다. 학내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도 잘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기획팀의 김동규 씨는 “현재 대학 차원에서 공공자전거 사업 등 그린캠퍼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바 있으나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사업은 없다”고 밝혔다. 울산은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 도로 건립 등의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도 지역 사회의 일부분인 만큼 지역 사회에 발맞춰야 할 이유가 있다.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 도입은 지역 사회에 발맞춘 사업이자 우리 대학교의 관심이 적은 친환경 캠퍼스로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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