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공방보다는 피해복구를 | |||||
작성자 | 성** | 작성일 | 2011-09-07 | 조회수 | 4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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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신문사 MT기간 중 있었던 일이다. “학생 일어나게! 학생! 학생!” 새벽 1시가 다 돼가는 시간 펜션 주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잠결에 들렸다. 전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비는 밤이 되면서 폭우로 변했고 새벽 1시경 개울이 범람하는 상황이 됐다. 긴급히 머물고 있던 숙소에서 보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그 곳은 이미 모든 전기가 끊겨 TV, 컴퓨터 심지어 전화도 사용할 수 없었다. 당시 그곳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의 비가 내렸다. 펜션 옆에 발을 담그던 개울은 숙소를 침범하기 직전이었고 앞에 흐르던 도랑은 길을 덮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다행히 새벽 2시 30분이 지나면서 비가 서서히 멈췄고 물은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아침 8시 눈을 떴을 땐 그야 말로 엉망이었다. 길에는 부러진 나뭇가지, 흘러내린 흙으로 덮여 있었고 펜션 주인이 가꿨던 작물들은 모두 물살과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물난리를 직접 겪으니 그들이 느꼈던 긴박함과 위험성이 느껴졌다. 이번 여름은 특히 비로 인한 피해가 컸다. 서울은 홍수와 우면산 산사태로 13명의 사망자와 1만 여대의 자동차가 침수됐다. 또한 지하철, 자동차 도로할 것 없이 물난리로 통제됐다. 비단 서울지역만이 아니었다. 강원도에 봉사활동을 떠난 대학생들은 산사태로 인해 숨지는 비극도 있었다. 비로 인해 사랑하던 가족을 잃고 1년 내내 정성스럽게 경작한 작물은 세상에 빛도 보지 못했다. 또한 따뜻하게 맞아주던 보금자리는 진흙벌로 변해버렸다. 이 모든 것은 한순간이었다. 특히나 많은 피해를 남겼던 이번 여름의 수해. 정치권에서는 정문가들보다 앞서서 원인분석을 시작했다. 그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 서울 정책으로 배수관련 예산안을 1/10으로 줄여서 일어난 피해다. 예산을 편성하려했으나 민주노동당의 반대정책으로 편성하지 못해서다. 혹은 4대강의 사업으로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서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수해민들의 집을 잃은 아픔 보다는 서로 ‘니탓내탓’ 책임공방에 바빴다. 이 모습을 보면서 기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물난리를 직접 경험해서인지, 그분들의 불안함과 고통에 더 신경이 쓰였다. 앞으로 기상청에서는 매년 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이번 수해로 경기도에만 3968억 원이 피해가 발생했다. 중소기업의 회사는 다시 재건할 경제적 여유가 없고 서민들은 집도 없이 추석을 보내야할 상황이다. 정부는 ‘니탓내탓’ 공방보다는 홍수 예방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 폭탄을 맞은 대한민국 수해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민족최고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길 기대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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