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총장에게 대학 비전을 듣다 | |||||
작성자 | 성** | 작성일 | 2011-09-07 | 조회수 | 2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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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총장님이 취임한지 한 학기가 지났다. 지난 학기 역점적으로 추진한 스마트 캠퍼스 사업은 대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울산대신문에서는 교육방송국(UEBS)과 함께 2학기 개강을 맞이하여 지난 학기동안 느꼈던 점과 이 후 대학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학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궁금합니다. 이후에는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나가실 생각이신지요. 이전에 말한 바와 같이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의 비전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 그리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모두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우리 대학교의 평가는 전국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의과대학을 비롯한 몇몇 학부의 평이 좋아서라고 말들을 하지만 학부 전체가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모든 전공분야가 고르게 발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학기 스마트 캠퍼스의 첫 시작으로 많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스마트패드가 지급됐다. 이 후 학업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도록 할 지가 궁금합니다. 이번 학기에도 스마트 캠퍼스는 주력해야할 사안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출시로 현재 어디서나 손쉽게 정보를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왔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교육도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현재 주입식교육이 주를 이룬다. 이는 대학교육의 현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영원한 핵심 사업이라고 생각했던 전자사업부문에서 애플이 창의적인 앱 출시로 주목을 이끌었다. 앞으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창의적인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한다.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자기 주도형학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교에서는 현재 백운호 교수님 주도로 전공과목에 대한 U-Class가 개발 중에 있다. 이는 수업에 필요한 강의 자료, 행정, 질문과 대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이 시스템에 접속해서 미리 예습을 하면 수업시간에 효율적으로 질문과 토론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의견이 서로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되는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분명, 4년 후에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글로벌 역량이 점점 중시되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재학생 모두에게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연수 지원 계획이 궁금합니다. 과거보다 외국에 갈 기회도,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도 많아졌다. 우선적으로 어학능력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독일어, 불어 등 하나의 외국어만 능통하면 대우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영어를 기본으로 다른 외국어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1,2학년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등 영어능력 배양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 학기 이상 교환학생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늘리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현재도 외국 연수기관에서 요구하는 어학 능력을 충족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해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잇을 것이라고 믿는다.
전기공학부에 이어서 외국어문계열도 국제관계학과 더불어 국제학부로 모집단위가 변경됩니다. 융합학문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전공학문 심화라는 측면에서 고민이 있습니다. 학부제도는 1학년 때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고 이후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학생의 성향, 취향, 자질만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없다. 수능 성적과 같이 일정한 조건에 의해서 정해진다. 이러한 학부제는 MIT, 하버드 등 많은 곳에서 위와 같은 방식이 경쟁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시대적 요구는 하나의 전공을 알아주지 않는다. 복수전공을 한 학생은 직장에서 두 가지의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우받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수님들의 많은 우려도 보았다. 그러나 대학교육을 신축성 있게 만들어 학생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려고 한다. 시대가 요구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최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뜨겁습니다. 총장님께서 최근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나도 복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근래 정치권에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잘사는 사람의 대부분은 좋은 과외를 하고,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개인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희망을 없애고 있다. 반값등록금은 지적 탐구심은 높지만 경제적인 곤란을 겪는 학생들에게 사회, 정부, 대학 차원에서 지원을 해야한다. 등록금문제에 대한 고민은 우리나라 현실문제에서 출발된다. 좋은 대학교를 나와야 좋은 기업에 취직을 할 수 있는 현실이 문제다.
정주영 설립자는 우리 대학교 학우들에게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설립자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먼저,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16살 때 가난을 벗기 위해 가출을 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경일상회를 설립했다. 또한, 울산에 회사를 설립하려고 매일 서울과 울산을 오갔다. 정주영 설립자의 불굴의 의지와 근면성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힘과 추진력을 배워야한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는 남, 그리고 국가를 생각했다. 일반적인 기업가들이 좋은 차, 좋은 집을 사기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면 그 분의 목적은 국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서울 아산병원 설립당시, 삼성병원처럼 최고급시설로 짓자는 의사들의 말에 “한명이라도 더 치료하기위해서 6인실을 많이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본받아야 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과중한 학업과 취업난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법과 대학생시절의 공부비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학생들이 학업, 취업걱정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소법은 빨리 잊어버리고 때에 따라서 차선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목표는 분명하게 세우고 항상 이를 망각하지 말아야한다.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아버지로서의 총장님이 궁금합니다. 총장직이 끝나면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자녀들 모두 다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2명의 손자가 있다. 의사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많지 않아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늘 ‘꼭 성공해라’‘잘해라’는 격려만 했다. 지금도 그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의대재직시절 여유가 많이 부족한 삶이었다. 단지 기계적으로 살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비슷했다. 이러한 일정은 내가 개미처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나를 내팽겨 치고 아프리카에 가서 사진을 찍으며 토인들과 함께 지내면 어떨까 라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생활은 변화됐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늘의 일정을 점검하고 정리한다. 9시부터는 일정에 맞춰진 회의를 가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대학의 업무가 많아서 개인적인 연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주로 음악을 듣거나 연주회, 전시회를 구경이 유일한 취미다. 학생시절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서 국제살롱에서 상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취미에 손을 놓았다. 하지만 은퇴 후, 학생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의미있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작은 글> 총장님이 추천하시는 책책책. 지난해에 도입한 ‘책 읽는 캠퍼스’로 우리 캠퍼스에는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이철 총장님이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5권의 책을 추천했다. 1. 정주영 전 이사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책은 정주영 전 이사장의 성장, 사회에 대한 기여, 생각에 대해 소탈하게 쓰여져 있다. 인문예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스스로가 여유를 만들어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했고 큰 기업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대학시절에 꼭 읽어볼 책으로 권한다. 2. 제임스 힐튼의 ‘리이스 퍼블릭 스쿨’ 1930년대 영국을 간 저자가 그 곳의 중학교인 퍼블릭 스쿨을 보며 쓴 글이다. 영국의 교육과정과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것을 소개한 책이다. 3. 조명석 교수의 ‘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점령하다’ 우리 대학교 정정길 전 총장의 추천으로 보게됐다. 자신감을 상실한 대학생들이 어떻게 미국의 100대 이내 대학의 석?박사 과정을 밟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시중에 그가 발간한 책은 여러 권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청년들이 창업과 같은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철학, 비전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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