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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같은 애완동물 한마리 키워보실래요?
작성자 문** 작성일 2010-06-01 조회수 5982

어어느 날 나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스마트폰을 획득했다. 모두들 부러워하며 한 번씩 만져보자며 난리를 피운다. 나는 우발적인 구매욕심을 참지 못하고 빚을 내면서까지 저질러버린 지름신의 만행을 쉽게 드러낼 수 없어 친구들에게 그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전기전자공학도로서 최신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최신의 전자제품을 가지고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은 공학도의 길이 아니겠느냐' 라고 말이다. 이렇게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막상 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할 일은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그저 공짜 어플을 받아서 친구들한테 자랑하며 "신기하지?" 라는 말을 반복할 뿐 다른 할 일은 없다. 그러다 'Twitter' 라는 무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를 접하게 됐다.

 

'twitter?'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고 단번에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그 이름이 생소하고 어색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파워를 생각한다면 나도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안가질 수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 오바마대통령도 ‘트위터’에서의 홍보로 당선에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트위터의 힘을 업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만 받는다면 하루에 4000명정도의 follow를 받는 것은 일도 아니란다. 폰을 열어 연락처를 뒤져봐도 많아봤자 300명 안팎의 지인들이 보인다. 그런데 트위터? 하루만에 4000명이나 나의 존재를 알게 된단다. 쌔다. 과연 인정받을만하다.

몇 주전 통영에 있는 ‘소매물도‘ 라는 섬에 홀로 여행을 떠났다. 나만의 여행기록을 남기고 싶어 메모장과 펜을 들어 몇 자 적다가 바쁘디 바쁜 나의 여행일정에 지쳐 가방안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내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착한 스마트폰을 꺼내 보란 듯이 트위터에 접속했다. 한글 140자와 사진한장으로 나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는다. 사진을 찍고 일일이 메모해두고는 불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블로그를 관리하던 과거와는 달리 너무나도 간단한게 특징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이정도의 merit(장점)라면 트윗유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이유라고 들기에 매우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나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누군가가 나의 흔적에 대한 글을 남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을 보인다. 오프라인에서는 남들 앞에서 쉽게 나서지도 못하는 나인데도 트위터안에서는 잘나가는 1인이 되어 남들과 대화한다. 내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있고 나도 이제 현대인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들썩인다. 때론 아무도 나의 mension(언급)에 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는 심심풀이로 내 트윗을 보고 지나치지만 또 누군가는 나의 글을 담아두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말이다.

취업난에 허덕여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사람들과의 communication은 필수 항목으로 자리잡는다. 트위터에서 무한한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집어내면서 앞서가는 1인계열에 한번은 빠져보는 것 괜찮지 않을까? 오늘도 난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괜히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켜고 재미있지도 않은 글에 웃어보고 대수롭지도 않은 글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이재욱(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