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책소개>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작성자 편** 작성일 2009-12-09 조회수 5269

  생명(生命)이란 단어는 “生은 명령(命令)이다”에서 왔다고 한다. 생명을 부여 받은 존재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하고 부조리가 난무한다고 해도 삶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이다. 다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즉, 생존방식의 선택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쉽고 재미 있으며, 작고 간단한 책만 좋아한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어렵고 지겹고 복잡한 책을 좋아하는 대학생들도 많다. 그렇다면 얇고 작은 책은 가치가 없을까? 그것도 아니다. 작고 얇지만 어렵고 복잡하며,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윤석철 교수가 쓴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이다. 가벼운 언어를 휘황찬란하게 반복하면서도 의미가 깊지 못한 글들이 넘치는 요즘,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모처럼 소중한 어휘의 매력을 맛보게 하면서 행간의 의미에 침잠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리더십의 구체적인 요건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또는 전문가의 길에 들어 서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방향과 인생 경영 방침을 명확히 설정해 준다.

 

  저자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치는 당연히 가격보다 커야 하며 투자한 비용은 가격보다 크지 않아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다는 생존부등식을 개인의 삶의 방식과 자연의 보편 타당한 원리와 비교해 설명한다. 세계 인구의 0.3%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이 노벨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자기 지도력(Self-Leadership)은 영적 교육(Spiritual Education)에서 나온다는 현상을 읽으며, 기업과 개인의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이며 직업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21세기에 불안해하는 현대인들 또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잠시 머물다 가는 미물에 지나지 않으니 늘 겸손과 절제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태동의 조화를 지키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창조력과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한 소수의 인재가 과학문명을 발전시키고, 끊임없는 탐구력과 상상력이 새로운 실험과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의 평안을 이끌어 가지만, 결국 자연의 기본 가치와 성공의 모형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의 빛과 소리를 1~5%밖에 감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미약함, 우주를 탐사하고 생명의 한계를 뛰어 넘는 창조력과 감수성을 동시에 이해하면서 겸허하고 투철한 도전 정신 즉, 프론티어 정신으로 21세기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사람은 과욕을 부리지 않음과 동시에 촌음의 게으름을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지혜와 정의감, 강인함과 절제력을 리더십의 4가지 덕목으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인문 사회 자연 등 다양한 학문에서 풍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반성을 거쳐 품위와 교양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저자의 글은, 균형 잡힌 리더가 되려면 인문학과 사회과학 모두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경영 경제 이야기가 아니며, 특별한 성공의 방정식을 제시하지 않지만, 개인과 기업, 각계 각층의 조직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조화로운 삶의 원칙”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책을 덮으며 고대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훌륭한 의사는 아플 권리가 없다.”는 말을 생각해 본다. 미래의 지도자이며 한국을 이끌어 갈 대학생들은 무식하고 게으를 자유가 없다고 필자가 덧붙이면 지나칠까?

 

홍석기(울산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