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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
작성자 편** 작성일 2009-06-11 조회수 3724

  최근 들어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의 이러한 주목에는 상업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주제와 소재를 담고 있는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큰 역할을 했으며, <낮술>, <똥파리> 등 뒤이어 개봉한 독립영화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독립영화는 우리들 곁에서, 그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형식과 상업매체들이 보여줄 수 없는 사회비판적 태도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이러한 진화의 과정이 켜켜히 쌓이고 쌓여 많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 독립영화의 이러한 성과들과 대중들의 관심이 증발되지 않도록 말이다.


  독립영화가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들이 산재한다. 우선 독립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혹자들은 말한다. 좋은 시나리오와 연출력 좋은 감독, 그리고 풍부한 자본이 결합하면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물론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독립영화의 특이하고도 독창적인 태생과 정서는 그저 저 위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고 하여 만족되지 않는다. 저러하다면 상업영화와의 차별점이 사라지고 독립영화 본연의 힘과 정서가 퇴색될 것이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상업의 논리나 그 외 환경에 의해 좌절되지 않도록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독립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 보장되야 한다. <워낭소리>는 전국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됐다. 그 덕분에 많은 관객들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독립영화가 전국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되기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 독립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윤에 따라 상영일수가 불안정해지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상영보다 안정적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이 지역의 모든 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상영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다양한 영화들이 정기적으로 상영되고 관객과의 접점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워낭소리>, <똥파리> 외의 독립영화들이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위와 같은 환경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세밀한 지원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간의 독립영화 진영이 만들어낸 성과들을 바탕으로 시류에 휩쓸린 지원제도가 아닌 안정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독립영화 진영의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도 필요하다. 상업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형식과 진정성 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러한 독립영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독립영화 진영에서도 끊임없는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대중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과거의 토론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들에 대해 토론주제의 폭을 넓혀가야 할 시점이다. 그 토론과정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이지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