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쌀나무는 어떻게 생겼어요?’라는 웃지 못할 질문을 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쌀이 어디서 나고 수확되는지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쌀이 나는 나무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 어른들은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의 순진한 물음에 그저 웃을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바르게 가르치고, 알려주어야만 우리 것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쌀이 나는 식물의 명칭은 ‘벼’라고 한다. 옮겨 심기 위해 가꾸어 기른 어린 벼는 ‘모’라고 한다. 모가 자라서 벼가 되고 벼에 알곡이 차서 수확을 하고, 수확한 벼의 껍질을 벗겨낸 것을 쌀이라고 한다. 벼의 껍질을 벗기는 것을 도정이라고 하는데, 도정의 정도에 따라서 현미가 되기도 하고 백미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쌀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어휘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아끼고 가꾸도록 하자.